2026.05.20 00:00
제국의 황혼과 신흥 강권의 충돌은 언제나 기이한 풍경을 연출한다. 최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미중 정상회담의 현장은 그 정점이었다. 한때 '관세 폭탄'의 전도사를 자처하며 중국 경제의 숨통을 죄겠다던 도널드 트럼프는 예상외의 행보를 보였다. 날 선 비수 대신 '아첨'에 가까운 찬사를 쏟아냈고, 시진핑의 '위대함'과 중국의 '성취'를 치켜세우는 데 여념이 없었다. 언뜻 보면 화해의 제스처 같지만, 그 이면에는 더욱 서늘하고 냉혹한 진실이 숨어 있다. 그것은 바로 트럼프식 압박의 한계와, 그 압박이 잉태한 새로운 강자의 등장 즉 시진핑의 투키디데스 경고이다. 트럼프가 정치 무대에 등장하며 내세운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2026.05.19 13:27
악덕 기업의 물건을 사자 말자는 대중의 조직적 저항을 흔히 불매운동이라고 한다. 영어권에서는 ‘보이콧(Boycott)’이라고 표기한다. 보이콧의 영어 사전적 적의는 부도덕한 기업이나 조직에 대한 대중의 집단적 거부이다. 우리의 불매운동과 거의 유사하다.보이콧은 원래 사람 이름에서 나왔다. 19세기 후반 영국 옆 아일랜드에 실존했던 악명 높은 인물 '찰스 커닝엄 보이콧(Charles Cunningham Boycott)'의 사례가 보이콧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진 것이다. 1880년, 아일랜드 서부 메이요주(County Mayo) 일대는 극심한 흉작으로 인해 소작농들이 생존의 기로에 서 있었다. 영국의 부재지주(不在地主) 언 백작(Lord Erne)의 영지 관리인이었던2026.05.19 08:14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이 오는 22일 취임한다. 로이터 통신은 워시 의장의 취임식이 오는 22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재로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15일 의장 임기를 마친 뒤 임시 의장을 맡고 있다. 워시 의장이 취임 한 후에도 연준 이사로 활동한다는 계획이다.케빈 마크 워시(Kevin Mark Warsh)는 1970년 4월 13일 미국 뉴욕주 올버니(Albany)에서 태어났다. 서부의 명문 스탠퍼드 대학교(Stanford University)에 진학하여 공공정책학(Public Policy)을 전공하였고, 1992년 우수한 성적으로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학부 과정에서 정2026.05.19 00:00
케빈워시가 연준 의장으로 부임하면서 뉴욕증시에 대차대조표 전쟁(Balance Sheet War)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역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과거 중앙은행의 무기가 '금리'라는 단검이었다면, 위기 이후의 무기는 '대차대조표'라는 거대한 성벽 그 자체가 되었다. '대차대조표 전쟁'은 단순히 숫자상의 축소를 넘어, 지난 15년간 이어져 온 '돈의 홍수' 시대를 끝내고 중앙은행의 본질로 돌아가려는 케빈 워시와 이를 방어하려는 기존 시스템 간의 이념적 격돌을 의미한다.대차대조표 축소(Quantitative Tightening, 양적 긴축)란 중앙은행이 보유한 채권 등 자산을 매각하거나 만기 시 재투자하2026.05.18 13:40
우리나라 노동관계법 체계는 문재인 정부시적이던 2021년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기점으로 중대한 전환기를 맞이했다. 오랫동안 유보되었던 ‘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보호에 관한 협약(제87호)’과 ‘단결권 및 단체교섭권 원칙의 적용에 관한 협약(제98호)’이 2022년 발효됐다. 그 와중에 국제 노동 기준과 국내 실정법이 서로 따로 가는 모순이 야기됐다. 국내법상 ‘긴급조정권’과 ‘ILO 핵심협약’ 은 정면 충돌을 하고 있다. 긴급조정권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제76조에 명시된 제도로, 노동쟁의가 국민의 일상생활을 위태롭게 하거나 국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우려가 있을 때 고용노동부 장관이 발동2026.05.18 11:19
국채금리 발작, 왜 반도체 주가는 날개 없는 추락을 하는가?미국 국채금리가 폭발하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7년만의 사상 최고인 5%을 훌쩍 넘어섰다. 시장실레금리의 표준인 10년물 국채금리는 마지노선인 4.5%를 돌파한 상태이다. 미국의 국채금리가 요동칠 때마다 글로벌 증시는 발작을 일으키며, 그 충격파의 최전선에는 항상 ‘반도체’ 기업들이 서 있다. 시장을 주도하던 인공지능(AI) 랠리의 주역이자, 4차 산업혁명의 쌀이라 불리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국채금리 상승기마다 유독 깊은 수렁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었다는 피상적인 분석을 넘어, 금융의 본질과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특2026.05.18 10:30
중국이 보잉 항공기를 대량 구매키로 하면서 대 중국 판로를 뚫은 켈리 오트버그(Kelly Ortberg)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방문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 보잉 200대를 주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시진핑 주석이 오늘 동의한 것 중 하나는 항공기 200대를 주문하는 것”이라며 “보잉 항공기들(Boeings)”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진행자 숀 해니티와 인터뷰에서 이번 계약을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성과 가운데 하나로 소개했다. 앞서 월가에서는 중국이 수백 대 규모의 보잉 항공기를 발주할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투자은행 제프2026.05.18 00:00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전 고려대 교수인공지능 반도체가 또 한번의 변신을 맞고 있다. 이번 변신의 주역은 세레브라스 시스템즈(Cerebras Systems)이다. 세레브라스 시스템즈가 뉴욕증시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기록적인 폭등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세레브라스 돌풍은 지난 수년간 지속된 AI 하드웨어의 독점적 패러다임이 붕괴되고 있음을 알리는 서막이자 기술적 ‘초격차’의 기준이 이동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다.세레브라스의 역사는 ‘효율성’에 대한 집요한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2015년 실리콘밸리의 베테랑 하드웨어 엔지니어인 앤드류 펠드먼(Andre2026.05.17 00:00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전 고려대 교수 국채금리 왜 치솟나 대체 어디까지? - 인플레이션의 귀환과 글로벌 채권 투매의 경고글로벌 채권시장이 심상치 않은 발작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을 필두로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국채 금리가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일제히 치솟으며 전 세계 금융시장에 짙은 암운을 드리웠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하루 만에 13.8bp(1bp=0.01%포인트) 급등한 4.597%를 기록했다. 연준의 통화 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금리 역시 4.08%로 뛰어올랐다.무엇보다 시장에 충격을 안긴 것은 장기 경제 펀2026.05.16 00:00
클래리티법이 마침내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의 문턱을 넘었다. 최종 입법까지는 아직도 넘어어야 할 산이 있지만 상임위에서 15대 9라는 초당적 지지 속에 문턱을 넘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클래리티법의 영어 풀네임은 Digital Asset Market Clarity Act이다.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디지털 자산을 제도권 금융 체계로 편입시키기 위해 미국 의회에 발의된 포괄적 기본법이다. 가상자산의 법적 성격을 규정하고, 감독 기관 간의 관할권을 정립하는 것이 목적이다. 클래리티법은 크게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설계되었다. 그 첫째가 관할권 획정 (Jurisdictional Clarity)이다. 가상자산이 '증권(Security)'인지 '상품2026.05.15 11:55
반도체 대전환기, ‘인텔-애플’ 동맹이라는 파고를 넘어서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전 고려대 교수 반도체 시장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대만 TSMC가 독점해온 애플의 핵심 프로세서(SoC) 공급망에 ‘인텔’이라는 변수가 강력하게 등장했다. 이른바 ‘인텔-애플 칩 동맹’의 가시화는 단순한 기업 간의 협력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패권의 축이 다시 미국 본토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애플이 TSMC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와의 협력을 모색하는 배경에는 철저한 지정학적 계산이 깔려 있다. 미·중 갈등이 상시화되고 양안 관계의 불안정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 기업인2026.05.15 11:50
앤드류 펠드먼(Andrew Feldman) 세레브라스 시스템즈(Cerebras Systems) 최고경영자(CEO)가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 대항마'로 불리는 인공지능(AI) 칩 제조사 세레브라스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70% 가까이 급등하며 성공적으로 뉴욕증시에 데뷔했다. 세레브라스는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공모가인 185달러 대비 68.15% 오른 311.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세레브라스는 이날 시초가가 350달러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장중 시가총액이 1천억 달러(약 149조원)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950억 달러 수준을 기록했다.세레브라스는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3천만 주를 매각해 총 55억5천만2026.05.15 00:00
미국의 공공 국가부채가 GDP 100% 선 마저도 넘어섰다. 공공보유 국가부채(Publicly Held Federal Debt) 비율이 100% 넘어선 것은 2차 세계대전 직후 이후 처음이다. 이란 전쟁으로 많은 돈이 나가면서 부채가 눈덩이로 늘어난 탓이다. 이란 전쟁의 후폭풍이 미국 경제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공공보유 국가부채는 1분기 말 기준 31조2160억 달러이다. 이는 최근 4개 분기 미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와 비교했을 때 100.2%에 해당하는 것이다. 2025년까지만 해도 부채비율은 99.5%로 100%에 못 미쳤다. 공공보유 국가부채 비율은 연방정부가 외부에서 빌려온 부채만을 포함해 산출한 부채 비율이다. 한 국가의 부채2026.05.14 09:23
케빈 워시가 마침내 미국 연준 의장에 올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케빈 워시 차기 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상원에서 통과됐다. 상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워시 후보자의 인준안을 투표에 부친 결과 찬성 54표, 반대 45표로 인준안을 가결했다. 워시는 의장 자격으로 다음 달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직접 주재하게 됐다. FOMC 회의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체다.케빈 워시가 연준 의장에 오르면서 주목을 끄는 또 한명의 인물이 있다. 그 이름은 제인 로더이다. 제인 로더는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Estée Lauder Companies)의 창업주인 에2026.05.14 09:04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아람코 CEO가 원유재고 부족 위기를경고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 장기화로 세계 원유 재고가 줄어들며 비축량이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해협 통제가 한 달 더 지속되면 시장 정상화는 2027년에나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왔다.아민 나시르 아람코 CEO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기업설명회에서 “전쟁으로 역사상 가장 심각한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며 “기업과 정부가 비축유를 사용하면서 공급 부족분을 메우고 있지만 비축량이 위험할 정도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항공유와 휘발유 같은 정제 제품의 재고 소진 속도가 빠르다고 했다. 나시르 CEO는 시장이 원유 재고를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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