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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6월 G7 정상회의에 인도 초청 친 러시아 노선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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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6월 G7 정상회의에 인도 초청 친 러시아 노선 견제

인도는 중립 견지하면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 늘리고 러시아 비난 동참 안해

독일을 방문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독일을 방문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사실상 러시아 편을 들고 있는 인도를 떼어내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서방의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독일이 오는 6월 독일 엘마우 성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인도와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세네갈을 초청한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G7은 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으로 구성된 선진국 협의체이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을, 세네갈은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을 맡고 있어 초청받았다.
G7 정상회의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주재로 해 6월 26∼28일 바이에른주 알프스의 엘마우성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진다. 한국은 지난해 영국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인도, 호주, 유럽연합(EU)과 함께 게스트로 초청됐으나 올해는 제외됐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유럽 3개국 순방길에 오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났다. 독일은 2030년까지 인도의 청정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100억 유로(약 13조 3,000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중립’을 지키고 있다. 인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승자가 될 수 없다며 서둘러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인도는 서방과 달리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고, 유엔에서 러시아를 비난하거나 인권위원회 지위를 박탈하는 결의안 표결 당시에는 기권했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약 2개월 만에 1,300만 배럴의 러시아 원유를 수입했다. 인도는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줄곧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옛 소련은 1971년 인도·파키스탄 전쟁 당시에 인도에 무기를 제공했다. 또 인도와 파키스탄 간 영토 갈등인 카슈미르 분쟁에서 러시아는 인도 편을 들고 있다.

모디 총리는 숄츠 독일 총리의 초청으로 베를린을 먼저 방문했고, 3∼4일 덴마크에서 덴마크·아이슬란드·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 총리와 함께 제2차 인도-노르딕 정상회담을 한다. 모디 총리는 이어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회담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