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주도하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 연설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 등을 통한 나토의 확장과 관련해 얘기하자면 러시아는 이들 국가와 문제가 없고, 그런 의미에서 이 국가들의 가입을 통한 나토 확장이 러시아에 직접적 위협을 조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으로 회원국을 확대하는 나토와 러시아가 병존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FT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가 본질적으로 단 한 나라(미국)의 대외정책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고, 그러잖아도 복잡한 안보 분야 국제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CSTO는 지난 2002년 옛 소련에 속했던 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6개국이 결성한 군사·안보 협력체다.
스웨덴 정부는 이날 나토 가입 신청을 하기로 공식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정부가 나토에 스웨덴이 나토의 회원국이 되기를 원한다고 알리기로 했고, 나토 주재 스웨덴 대사가 곧 나토에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토 가입 신청서가 이날 또는 17일이나 18일에 제출될 수 있고, 핀란드와 동시에 가입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여파로 핀란드가 먼저 나토 가입을 공식화했고, 스웨덴이 그 뒤를 이었다. AP 통신은 스웨덴의 이번 결정은 200년이 넘는 군사적 비동맹 이후 나온 역사적인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중립적 입장을 지키며 나토에 가입하지 않은 채 나토와 협력 관계만 유지해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