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주관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 대표가 참석한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글로벌 식량 위기를 악용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하도록 유도하려 한다고 외신이 전했다.
특히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비료 가격이 치솟자 은밀하게 러시아산 비료 수입을 확대하려고 한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산 비료를 수입하는 곡물 회사와 운송업체에 러시아산 비료 수입을 늘리라고 권고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글로벌 식량 위기와 비료 공급난이 발생하자 유엔 등이 주관한 회담이 열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러시아가 식량을 무기화하고, 우크라이나가 곡물 수출을 못 하도록 항구를 통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현재 흑해에서 우크라이나산 곡물, 해바라기유 2,500만t이 묶여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항만 일대에 설치한 지뢰를 먼저 제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곡물 수출항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흑해 인근 항만에 묶여 있는 우크라이나 곡물을 훔쳐 러시아로 이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가 곡물 비축 창고를 공격했다고 우크라이나가 밝혔다. 러시아는 식량을 무기화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정부 대표단은 터키에서 이번 주에 협상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외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아직 이 협상에 초대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