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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본식 50년 만기 주택대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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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본식 50년 만기 주택대출 검토

청년층 내 집 장만 지원…정부, 부동산 열기 식자 주택수요 늘리기 나서

영국 런던 주택가 모습. 사진=EPA 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런던 주택가 모습. 사진=EPA 연합뉴스
영국 정부는 청년층 내집 장만을 위해 자녀에게까지 물려줄 수 있는 50년 만기 초장기 주택대출을 검토하고 있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더타임스 등은 영국 총리실에서 청년층이 주택 사다리에 올라탈 수 있도록 이와같은 주택 구입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택대출 만기가 길어지면 월 납입금이 작아지기 때문에 더 큰 금액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영국 주택대출 만기는 대체로 25년이며 최대 40년도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지난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기자들에게 "모두 집주인이 될 수 있도록 창의적인 방안을 강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물가 급등 등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는 등 부동산 시장 열기가 식는 가운데 영국 정부는 주택수요를 늘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일각에선 빚을 늘릴 것이 아니라 주택공급 확대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보수당에선 이 정책이 더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 소유자가 보수당을 찍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영국에선 25∼34세 청년층 주택소유 비율이 하락하고 있다.
이번 정책과 관련해서 한편에선 예금 혹은 소득 대비 대출 규모를 제한하는 규정을 바꾸는 게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한, 이 정책이 부유층 상속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비판 등도 제기된다.

한편, 더타임스는 일본에 이미 1990년대에 100년 만기 주택대출이 있었는데 이후 금리가 오르면서 집값이 하락했으며, 지금은 일본의 주택대출 평균 만기가 35년이라고 전했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