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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빈 살만 "탄소중립 정책이 인플레이션 사태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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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빈 살만 "탄소중립 정책이 인플레이션 사태 초래"

바이든 참석 GCC 정상회의 연설 통해 현실적인 에너지 정책 필요성 강조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가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가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는 16일(현지시간) 비현실적인 배출 가스 규제 정책이 전례가 없는 인플레이션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국제적인 수요에 맞추려면 화석 연료와 청정에너지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MBS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해변 도시 제다에서 열린 걸프협렵회의(GCC) 정상회의 연설에서 사우디가 현재 하루 1,200만 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오는 2027년가지 1,300만 배럴도 늘리겠다는 기존 약속을 재확인했다. MBS는 “그런(원유 증산) 뒤에는 사우디가 원유를 더는 증산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MBS는 “에너지의 핵심 원천을 배제하려는 비현실적인 배출 가스 규제로 향후 몇 년 사이에 전례가 없는 인플레이션 사태가 올 수 있고,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실업률이 오르고, 심각한 사회 안보 문제가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전환해가는 과정에서 현실적이고, 책임 있는 접근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날 GCC 정상회의에서 “나는 이 부분을 분명히 하고 싶다”면서 “미국은 중동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중동에 생긴 공백을 중국, 러시아 혹은 이란이 채우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고, 적극적이고 원칙 있는 지도력을 바탕으로 지역 내 기반을 강화해 나갈 의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GCC 정상회의는 기존 6개 회원국(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 쿠웨이트)과 함께 이집트, 이라크, 요르단 등이 참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이날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정상과 회담하고 식량 안보, 에너지 문제 등을 논의했다. 미국 중동·북아프리카 식량 안보를 위해 10억 달러(약 1조 3,200억 원) 상당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의 주요 산유국 지도자들과 연쇄 회동한 뒤 원유 증산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지난 6월 30일 회의에서 8월 석유 증산량을 6월 초 결정하루 64만 8,000배럴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 기구는 9월 이후 증산 정책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OPEC 플러스는 지난 6월 2일 회의에서 7∼8월 증산 목표를 기존 방침보다 50%가량 늘리기로 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