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9일 베트남 인터콘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 호텔에서 베트남 수처리업체 DNP워터 지분 24%를 약 527억원(4100만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엔지니어링 강규연 부사장·DNP워터 응오 득 부(NgoDuc Vu) 회장 등 각사 경영진과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 양기성 과학기술정보통신관·한국환경산업기술원 손동엽 베트남 사무소장 등이 참석했다.
동남아 수처리 시장은 최근 경제 발전 등으로 차관 사업 위주에서 민간 주도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빠른 도시화와 낮은 인프라로수처리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올해 2월 GS건설의 수처리 전문 자회사 GS이니마가 베트남 남부의 롱안성 공업용수 공급업체인 '푸미빈 건설투자사(PMV)'의 지분 30%를 인수하며 베트남 수처리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베트남을 동남아 수처리시장의 거점으로 삼고 해외 수처리 사업을 본격화한다. DNP워터가 확보하고 있는 베트남 지역 상수 사업·운영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해 경험을 축적하고 베트남 시장 내 입지 강화에 나선다. 이후 지역 경쟁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하수 분야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나아가 베트남에서의 성공모델을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회사의 풍부한 EPC 경험·수처리 분야 글로벌 기술력과 DNP워터의 베트남 상수 사업 경험·네트워크가 향후 사업 수행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DNP워터는 베트남 지역 상수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베트남 민간기업으로는 최대규모의 수처리업체다. 플라스틱 배관 제조업체인 베트남 동나이플라스틱(DNP·Dong Nai Plastic) 그룹으로부터 2017년 분사했다. 이 후 베트남 정부의 기존 상수 민영화자산 매입과 신규 사업 개발을 통해 상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운영 용량은 하루 10만㎡에서 5년여 만에 하루 110만㎡로 확대됐다.
DNP워터는 오염수원을 대체하기 위한 프로젝트(박장 DNP 프로젝트)·지하수관 교체(DNP 롱안·DNP 꽝빈)를 시행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해수 침입·수질 오염과 메콩 삼각주 지역 간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있다. DNP워터 공장은 UBCF 기술·라멜라 증착·UF-RO 여과 등 세계 선진 수처리 기술을 적용했으며, 코벨코 에코솔루션즈와의 전략적 협력 체결을 통해 신기술을 공정에 투입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