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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기업 BHP, 호주 OZ 미네랄즈 인수 실패…7조원 입찰 제안 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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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기업 BHP, 호주 OZ 미네랄즈 인수 실패…7조원 입찰 제안 유찰

세계 최대 광산기업 BHP가 호주 OZ 광물 입찰제안에 실패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대 광산기업 BHP가 호주 OZ 광물 입찰제안에 실패했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광산기업 BHP그룹이 호주 오즈 미네랄즈(OZL,OZ Minerals) 인수전에서 58억 달러(약 7조5700억 원)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BHP그룹은 청정에너지와 전기차(EV) 시장으로의 전환을 위해 추진하던 구리 및 니켈 자산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OZ 미네랄즈는 주당 25호주달러(약 2만2000원)의 매입 제안이 니켈과 구리 광산의 가치를 낮게 평가했으며 구리 가격과 주가가 최근 최고점에서 하락했을 때 나온 것이므로 기회적이라고 평가했다. 앤드류 콜 OZ 최고경영자(CEO)는 "OZ는 특히 글로벌 전기화와 탄소제로에 대한 수요가 높은 광물을 채굴하고 있으며 BHP의 제안이 이러한 특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OZ는 BHP의 제안이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에서 기업들이 가질 수 있는 잠재적인 운영 시너지의 가치를 반영하지 못했다며 OZ의 구리자산은 올림픽댐 구리허브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오크댐 구리발굴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이크 헨리 BHP 최고경영자(CEO)는 "OZ 이사회가 우리의 매력적인 제안을 받아들이거나 우리의 제안과 관련하여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한 것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리피니티브 에이콘에 따르면 BHP의 제안은 금요일 종가기준 OZ 주식 시가총액 63억 호주달러(약 5조7000억 원)에 32%의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OZ의 주가는 월요일 거래와 거절의 세부 사항이 공개된 후 34.1% 급등한 25.55호주달러(약 2만3100원)로 제시가를 약간 웃돌았다.

딜런 켈리(Dylan Kelly) Ord Minnett증권사의 수석 연구 분석가는 "장기적으로 구리의 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견해를 가진 다른 기업체가 BHP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가능성이 있다"며 "판매 과정이 길어질 경우 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OZ는 다른 기업체로부터 어떠한 제안을 받았는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고 BHP는 수정제안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밝히지 않았다.

현재, 풍력 터빈, 태양광 발전 시스템 및 전기 케이블에 필수적인 구리 같은 금속과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되는 니켈로 사업을 다양화하려는 BHP의 계획상 BHP의 OZ 입찰은 지난해 석유자산을 매각한 이후 최대 승부수다.
BHP는 지난 주 향후 2년간 니켈 탐사에 더 많은 돈을 쓸 것이며 탄소제로화 사업을 위해 사업을 다각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