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해외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가 수요 둔화에 따라 반도체 업계가 장기 침체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9일 30개 회원국이 모두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4.6% 폭락해 약 2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마이크론의 이번 우려는 엔비디아, 인텔, AMD(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의 실망스러운 결과에 따른 것으로 마이크론은 수요가 엄청난 속도로 줄어들고 있으며, 회사가 마지막으로 업데이트를 한 지 한달이 조금 넘은 이후로 주문이 악화되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데인리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현재 우리는 적어도 10년 만에 최악의 반도체 침체에 접어들 수 있으며 경기 침체와 재고 증가를 예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동향이 심상치 않다. 개인용 컴퓨터 시장은 이미 침체되어 있었지만, 수요의 약화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또한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번 실적 발표는 소비자 외 데이터센터, 산업, 자동차 등 다른 시장 부문에서 수요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는 않지만 하락하는 반도체 수요와 경기침체 우려속에 전세계 기업들의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수석 시장분석가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모두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했고 모두에게 도전적인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올해 이익 전망을 보수적으로 유지했으며 반도체 확보 능력은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양위안칭 레노버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하반기부터 PC와 스마트폰 사업을 중심으로 반도체 공급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우리는 보급형 반도체에서 여전히 약간의 공급 제한 느끼고 있다“고 언급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