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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도요타, 인니 모터쇼에서 친환경 EV 시장 놓고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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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도요타, 인니 모터쇼에서 친환경 EV 시장 놓고 '격돌'

현대차가 전시중인 스타게이저 차량.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가 전시중인 스타게이저 차량.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전세계적인 추세속에 동남아시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의 자동차 제조사들과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이 친환경을 강조한 EV차량들을 각각 전시해 경쟁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1일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자동차제조업 협회가 주최한 가이킨토 인도네시아 국제오토쇼가 열리고 있다. 승용차 21대와 상용차 4대의 25개 차종이 참여한 이번 모터쇼에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전기 자동차 판매를 늘리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산업부는 2025년까지 전체 차량 판매량의 20%를 전기차가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요하네스 난고이 인도네시아 자동차 협회 회장은 "우리는 더 연료 효율이 높은 자동차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며 "인도네시아의 몇몇 도시들은 오염되었으며 더 환경 친화적인 자동차에 대한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애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한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쇼에서 가스엔진을 장착한 미니 소형밴 스타게이저를 전시했다. 또한 기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올해 행사에 다양한 라인업을 전시했다고 말했다.

일본 업체들이 아직 인도네시아에 EV 제조공장을 마련하지 않은 가운데 현대차는 지난 3월 신규 EV공장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으며 G20 회담의 관용차로 현대차의 EV차량이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막무르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관용차로 현대차의 EV가 사용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454대를 판매하여 전기차 시장 점유율 26.2%를 차지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과 98억달러(약 12조7800억 원)를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 연간 25만대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일본 자동차 업계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헨리 타노토 도요타 아스트라자동차 부사장은 "일본 브랜드가 2030년까지 배출량을 29% 줄이고 2060년까지 배출량을 제로로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탄소 중립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지지하고 있다"며 "대중이 필요로 하는 이동성을 위해 도요타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 전기차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의 자동차 회사 도요타·혼다·미쓰비시·닛산·마쓰다·스바루·스즈키 등은 동남아시아 자동차 판매량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EV 차량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작년 모터쇼에서 현대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부스를 가졌던 도요타는 이번 오토쇼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으며, 현대차의 공간은 그 뒤를 이었다.

도요타의 한 임원은 인도네시아 시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EV 라인업을 늘리고 시장을 주시하면서 현지 생산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자동차 회사들의 투자도 계획되어 있다. 도요타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지난 7월 도쿄를 방문한 가운데, 향후 5년간 18억 달러(약 2조3500억 원)를 인도네시아에 투자해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미쓰비시자동차도 2025년까지 약 10조 루피아(약 8800억 원)를 인도네시아에 투자해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등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자동차 회사들과 일본자동차 회사들의 치열한 경쟁속에 어느쪽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석권하고 동남아시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자동차 회사들도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우링모터스, DFSK, 체리 등이 모터쇼 행사에 참여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