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지난 6월 점도표에서 연말 금리 수준으로 3.4%를 제시했고, 2023년에는 3.8%, 2024년에는 다시 3.4%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월가의 전문가들은 올해 말과 내년 금리 예상치가 4~5% 중반이 될 것으로 본다.
뉴욕 타임스(NYT)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계속 내려오지 않음에 따라 연준이 이번에 점도표에서 예상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이든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이코노믹스 팀장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에 “연준이 이번에 아직 금리 인상이 끝나는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 인상 폭보다는 고금리 유지 기간이 어느 정도가 될지 주목하도록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팀장은 “연준이 6월에 제시한 점도표는 이미 물 건너갔다”면서 “이번에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내내 또는 2023년까지 보다 공격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를 최대로 올리는 ‘최종 금리’에 대한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3월 최고 금리 수준이 5% 이상일 확률은 18.9%에 달했다. 이는 하루 전 11.1%, 한 달 전 ‘제로’ 였던 것에 비하면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파르다.
지난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에 노무라 증권은 내년 2월까지 4.5~4.75%까지 금리가 오르리라 전망했다. 미국 재무부 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기준 금리가 5%에 도달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연준이 최종 금리 수준을 최대 6% 이상까지 올리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최종 금리가 4% 중반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고려하면 이보다 목표 금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9월 FOMC 회의를 포함해 내년 말까지 4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오는 11월과 12월에 0.5%포인트씩 금리를 추가로 올리고, 내년에도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내년 말 금리가 4.25∼4.50%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2024년에 가면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9월 회의에서 금리인상 폭이 0.7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