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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생리의학상에 게놈 분석학자 스반테 페보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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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생리의학상에 게놈 분석학자 스반테 페보 선정

인류 조상인 호미닌의 게놈 연구로 원시게놈 분야 개척
네안데리탈인과 호모 사피엔스와의 종족 차이점 밝혀내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3일(현지시각)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인류조상 중 하나인 호미닌의 게놈(유전체) 연구 성과를 발표한 스테판 폐보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3일(현지시각)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인류조상 중 하나인 호미닌의 게놈(유전체) 연구 성과를 발표한 스테판 폐보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노벨위원회가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스웨덴 출신의 진화유전학자 스반테 폐보를 선정했다.

3일(현지시각)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멸종한 호미닌(인간의 조상 종족)과 인간의 진화에 관한 게놈(유전체) 연구를 통해 중요한 발견을 한 페보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교수를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폐보 교수는 수십년간 현대 유전체 분석 ㅣ술을 네안데르탈인 DNA 분석에 적용하는 연구에 몰두한 끝에 4만년 된 네안데르탈인의 뼈에서 채취한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한 바 있다.
DNA는 시간이 흐르면서 화학적으로 변형되고 부서져 수천년 뒤에는 극히 일부만 남을 뿐 아니라 땅 속의 다른 생물체 DNA에 오염되기 때문에 이를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페보 교수는 일반 DNA가 아닌 크기가 작은 미토콘드리아 게놈에 주목해 이를 분석하는 기술을 수십년 동안 개선한 결과 네안데르탈인 DNA 분석에 성공했으며, 현생 인류 및 침팬지 게놈과 비교해 네안데르탈인이 완전히 다른 인류의 조상종족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호모 사피엔스가 7만여 년 전 발생지인 아프리카를 떠나 세게 곳곳으로 이주하면서 당시 각 지역에 살던 호미닌과 만났으며, 이들 사이에서 짝짓기를 통한 유전자 교환이 이뤄졌다는 발견도 이뤄냈다.

왕립과학원은 페보 교수가 현생 인류와 멸종한 호미닌의 유전적 차이를 밝해냄으로써 무엇이 인간을 독특한 존재로 만드는지 탐구할 수 있는 기초를 제공했다면서 그의 연구성과는 '원시게놈'이라는 새로운 과학분야의 탄생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상은 폐보 교수에게도 의미가 있다. 이번 수상을 통해 40년이라는 시차를 두고 아버지 수네 베리스트룀에 이어 2대 연속으로 생리의학상을 받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생화학자인 아버지 베르스트룀은 호르몬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을 발견한 공로로 1982년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한편 노벨상 수상자는 이날 발표된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4일 물리학상, 5일 화학상, 6일 문학상, 7일 평화상, 10일 경제학상 순으로 발표된다. 모두 온라인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이 포함된 '노벨 주간'에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며, 올해에는 지난 2020년 수상자와 2021년 수상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노벨상 수상자에게는 메달과 증서, 상금 1000만스웨덴크로나(약 13억원)이 수여된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