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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크 밀러 전 폴란드 총리 "원전 건설업체 선정방식에 문제…EU와의 갈등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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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크 밀러 전 폴란드 총리 "원전 건설업체 선정방식에 문제…EU와의 갈등 가능성"

사회적 합의나 의견교류 없이 원전건설 결정 이해 힘들어
원전의 안전성 우려하고 있는 EU국가들 반발할 가능성↑

레제크 밀러 전 폴란드총리가 EU의 NPP사업 차단가능성을 경고했다.이미지 확대보기
레제크 밀러 전 폴란드총리가 EU의 NPP사업 차단가능성을 경고했다.
폴란드가 지난 28일(현지시간) 원자력발전소(NPP) 건설 사업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아닌 미국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를 선정했다. 이를 두고 레제크 밀러 폴란드 전 총리가 유럽연합(EU)이 이 투자를 차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레제크 밀러 전 총리는 폴란드의 첫 원자력발전소 건설업체를 선택하는 방식이 EU와 갈등을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EU법은 경쟁 입찰을 요구하지만 이번 입찰은 그렇게 진행되지 않았고 레제크 밀러 전 총리는 이러한 업체선정은 유럽 여러 업체나 국가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킬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투자봉쇄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레제크 밀러 전 총리는 NPP의 건설은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기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중임에도 사회적, 정치적 협의 없이 NPP건설이 결정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얼마전까지 EU는 원자력 발전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하고 원자력발전이 아닌 다른방식으로 에너지생산 방식을 변경해왔는데 어떠한 논의도 없이 정부가 NPP건설을 결정함으로써 EU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 정부는 EU법에 이러한 유형의 투자자를 선정하고 투자자를 선택할 때 소위 경쟁 절차를 조직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레제크 밀러 전총리는 헝가리나 프랑스등 주요국을 꼽으며 이들이 폴란드 정부의 NPP건설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EU 정치인들은 EU 수장에게 더 많은 조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현재, 폴란드 NPP건설사업은 수주경쟁에서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선정됐지만 한수원은 이와는 별개로 진행되는 폴란드 민간원전사업에 대한 협력의향서를 체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사업을 따낸 웨스팅하우스는 독자 원전시공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의 협력이나 합작 가능성 등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레제크 밀러 전총리의 경고에 원전에 대한 생각이 갈리고 있는 영국·프랑스·독일 등 EU 주요국의 반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