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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DV, 미얀마 군정 소유 기업과 '거래'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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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DV, 미얀마 군정 소유 기업과 '거래' 드러나

BIDV, MEC가 일부 소유한 텔레콤 인터내셔널 미얀마와 최소 18건의 거래 수행

BIDV가 미얀마 군부가 소유하고 있는 기업과의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BIDV이미지 확대보기
BIDV가 미얀마 군부가 소유하고 있는 기업과의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BIDV
베트남 국영 상업은행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이 미얀마 군이 소유하고 있는 은행과의 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얀마 군부는 영국과 미국, 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고 있어 BIDV에 파장이 미칠지 주목된다.

3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해킹된 정보를 정기적으로 공개하는 조직인 디도시크릿(Distributed Denial of Secrets)은 군사재벌 미얀마경제공사(MEC)가 소유한 인와은행에 관한 유출된 정보를 온라인에 게재했다.
유엔 인권이사회가 공개한 2019년 독립 진상조사에 따르면, 인와은행은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미얀마 군 소유 기업들이 국제은행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BIDV는 MEC가 일부 소유한 텔레콤 인터내셔널 미얀마와 최소 18건의 거래를 수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미얀마군부는 2021년 2월 아웅산 수치 여사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미얀마 정부에 쿠테타를 일으킨 후 지금까지 2400명 이상의 민간인을 살해해 각국의 비난을 받고 있으며 영국과 미국, 유럽연합(EU)은 미얀마군부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인와은행과 거래를 한 것은 BIDV뿐만이 아니다. 호주 ANZ 등 주요 국제은행들이 미얀마 군정 소유 은행과 거래를 계속하고 있다는 정보가 계속 공개되고 있다. 호주의 '빅4' 은행 중 하나인 ANZ는 홍콩계 보험사 AIA가 2021년 8~9월 MEC가 소유한 인와은행 운영 계좌로 자금을 이체하는데 사용됐다는 문서가 유출됐으며, 미얀마 이동통신사 마이텔에 타워를 임대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기업 이닷코(edotco)는 2021년 4월과 6월에도 ANZ를 이용해 인와은행 계좌로 거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동남아 최대 은행 중 하나인 싱가포르 UOB도 지난해 6~7월 중국 해운회사와 MEC간 거래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의심에 대해 ANZ 대변인은 인와 은행과 "상업 관계가 없다"고 언급했으며 UOB 대변인은 은행이 개별 고객 관계에 대해 언급할 수는 없지만 "해당되는 경우 미얀마와 관련된 고객 관계 및 거래에 대한 강화된 실사"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호주, 일본, 싱가포르, 한국 등 주요 경제국은 MEC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정보를 공개한 디도시크릿 측은 "은행들은 즉시 미얀마 군 은행과의 거래를 금지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군부의 국제 범죄에 연루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