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골드만삭스 "中 제로 코로나 정책 종료하면 국제유가 배럴당 125 달러로 상승"

공유
4

골드만삭스 "中 제로 코로나 정책 종료하면 국제유가 배럴당 125 달러로 상승"

내년 2분기 완전 경제 활동 재개 예상…향후 유가 최대 변수될 듯

중국 베이징 기차역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 기차역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종료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5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골드만 삭스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 메모를 통해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부분적인 봉쇄 정책을 종료하고, 경제 활동을 완전히 재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 삭스는 중국이 봉쇄를 풀면 국제적인 기준유인 브렌트유가 2023년에 배럴당 110달러에서 거래되고, 재고 부족과 증산 능력 저하로 12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은행은 주요 산유국인 리비아, 러시아, 이라크, 이란 등에서 중대한 공급 차질 사태가 발생할 수 있고, 이것도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렌트유는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에 배럴당 140달러까지 올랐다가 최근에는 100 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중국의 경제 활동 재개가 향후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칠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골드만 삭스는 중국이 완전히 경제 활동을 재개하는 시점이 내년도 2분기가 될 것이나 최근 수개월 동안 개방 준비를 해왔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조기에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6달러가량 오르는 요인이 될 것이나 국제적으로 완전 개방에 이르면 유가를 배럴당 15달러까지 오르게 할 것이라고 이 은행이 분석했다. 골드만 삭스는 중국의 경제 활동 전면 재개가 국제 유가를 현재보다 29%까지 끌어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 달러화 초강세 현상이 둔화할 것이라고 이 은행이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전날 중국 지도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향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의 이러한 구상이 구체적인 시간표 없이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이 신문이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중국의 고위 관리들은 '무(無)관용 방역 정책'에 따른 경제적 비용을 우려하고 있으나, 동시에 리오프닝이 공중 보건과 공산당 지지에 미칠 악영향도 고민 중이라고 WSJ이 지적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에 관한 공중 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하면 코로나19를 A등급 질병에서 B등급 질병으로 한 단계 낮추는 방역 수위 조절을 검토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