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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시선] 머스크, 극우·백인 우월·가짜 뉴스 유포 트위터 계정 수천개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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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시선] 머스크, 극우·백인 우월·가짜 뉴스 유포 트위터 계정 수천개 복구

'표현의 자유' 내세우며 대거 활동 금지 해제 단행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위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위터.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을 비롯해 그동안 활동 정지 징계를 받았던 수천 개의 계정이 복구됐다고 CNN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이번에 복구된 계정 중에는 극우 세력 대표자, 백인 우월주의자, 가짜 뉴스 유포자, 증오 범죄 주장자 등의 계정이 대거 포함됐다고 이 방송이 전했다.

미국 내 대표적인 극우 음모론 단체인 큐어논 (QAnon) 관계자들의 계정이 복구됐다. 또 백인 우월주의자를 자처하며 신 나치 웹사이트 운영 책임자인 앤드루 앵글린 등의 계정이 되살아났다.
머스크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사면(amnesty)에 72%가 찬성했다”고 대대적인 계정 복구 계획을 밝혔었다. 그는 라틴어로 '민심은 천심'(Vox Populi, Vox Dei)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23일부터 24시간 동안 자신의 팔로워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한 뒤 계정 복구를 뜻하는 사면을 단행했다. 머스크는 지난19일에는 설문조사를 거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구 정지된 계정을 22개월 만에 복구했다. 머스크는 그동안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며 계정 활동 금지 해제를 여러 차례 시사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외에도 미 코미디언 캐시 그리핀, 캐나다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 보수 패러디 사이트 바빌론 비의 계정을 복구했다. 그리핀은 최근 머스크로 속인 메시지를 올렸다가 계정이 정지됐고, 피터슨은 성전환자 배우 엘리엇 페이지에 대한 혐오 콘텐츠를 게재했다가 징계를 받았다.

머스크는 지난달 20일에는 반(反)유대인 발언으로 제재를 받았던 미국 힙합 스타 '예'(옛 이름 카녜이 웨스트)의 계정설문조사 없이 한 달여 만에 복구시켰다가 취소했다. 예는 지난 1일 나치 상징물인 '스와스티카'(卐)가 유대인 상징물인 '다윗의 별'(육각 모양 별) 안쪽에 들어 있는 문양의 사진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게시 후 1시간여만에 삭제됐으 머스크 이를 문제 삼아 예의 트위터 계정을 정지시켰다.

트럼프트위터 복귀에 관심이 없다며 자신이 창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서 계속 활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은 부활하자마자 20여 분 만팔로워 수가 100만 명을 넘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은 2021년 1월 6일 워싱턴 DC 연방 의사당에서 그의 지지자들이 폭동을 일으킨 후 이틀 만에 영구정지 제재를 받았다. 영구정지 전에 그의 트위터 팔로워 수는 8300만여명에 달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