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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선호…내년에도 금 매수세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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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선호…내년에도 금 매수세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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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중앙은행들은 내년에도 금 사재기를 이어갈까. 국제 금 시장은 어떤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클까.

이 문제에 대한 전망은 예측하는 기관마다 차이가 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변수들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제금융센터는 내년에도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그 근거로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수록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 역시 높아지면서 금 수요가 늘어날 개연성이 크다는 점을 들었다.

국제금융센터는 “준비금을 축적하는 중앙은행의 입장에서 볼 때 금융위기 국면에서 금이 안전 자산 역할을 하는 점, 장기적인 가치 저장소로서 금의 역할,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금의 역할,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으로서 금의 위상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실제로 세계금위원회(WGC)는 최근 세계 각국 중앙은행을 상대로 실시한 연례 설문조사 결과 응답기관의 4분의 1 정도가 향후 1년간 금 보유고를 늘릴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지난 한 해는 달러화 강세로 금 가격의 상승세가 제한적이었으나 내년에는 달러 강세가 더 진정되고 통화긴축에 대한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금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예상했다.

한편, 국제 금 시장의 내년 흐름과 관련해 금융 전문매체 캐피털닷컴은 국제 금 가격에 대표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달러화 추이, 인플레이션, 금리 추이, 글로벌 경제 추이, 지정학적 위기, 금의 공급과 수요 등을 꼽으면서 올해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었던 요인들이 내년 시장에 많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캐피털닷컴은 “올해 금 시장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과 전쟁에 나서면서 금리 인상에 매달린데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대표되는 지정학적 위기를 맞은 것에 주로 영향을 받았다”면서 “내년에는 나머지 요인들이 국제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호주뉴질랜드은행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달러화 강세가 최근 한풀 꺾이면서 금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미국의 물가 상승률도 연준이 목표로 삼고 있는 2%를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연준 내에서 매파적 목소리가 언제라도 커지면 달러화도 바로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점에서 내년 1분기까지는 큰 상황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