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가 이날 밝힌 추가 군사 지원안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 규모는 모두 219억 달러(약 28조2000억원)로 늘어난다. 미국은 특히 이번에 적 항공기나 미사일을 장거리에서 요격이 가능한 패트리엇 미사일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제공한다.
미국은 탄도 및 순항 미사일에 대한 장거리 방공 능력 강화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패트리엇 시스템 지원을 검토해왔다.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포대는 일반적으로 목표물을 탐지·추적하는 레이더, 컴퓨터, 발전 장비, 각각 4기의 미사일이 장착된 최대 8개의 발사대로 구성된다. 미국 정부는 패트리엇 방공망을 즉각 우크라이나 현지에 보내고, 우크라이나는 독일 미군기지에서 사용 훈련을 받는다. 패트리엇 포대 사용 훈련에는 수개월이 소요된다.
패트리엇 미사일의 유효사거리는 70~80km이고, 지상에서 최고 고도 24km까지 요격할 수 있다. 순항 속도는 마하 3.0~3.5이며 최고 속도는 마하 6.0이다.
미국이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망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총공세에 맞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미국 군사 전문가들이 강조했다. 문제는 이 미사일이 실전 배치돼 러시아의 탄도 미사일에 대한 방어 역량을 구축하는 데 수개월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패트리엇 미사일이 내년 봄에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이 미사일이 단기적으로는 러시아의 탄도 미사일 공격을 막는 데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패트리엇 미사일은 어디까지나 방어 무기여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해 반격을 하는 데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첫 대면 정상회담을 했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외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파상 공격에 맞설 수 있도록 미국이 지속해서 첨단 무기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확전되는 사태를 우려해 첨단 공격용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데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