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 수요 감소로 판매 예측 실패

공유
0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 수요 감소로 판매 예측 실패

글로벌 경제 침체로 인해 전자제품 수요가 감소해 TSMC의 4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경제 침체로 인해 전자제품 수요가 감소해 TSMC의 4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고 반도체 기업 TSMC의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다. 전 세계 전자제품 수요 감소로 인해 판매 예측에 실패한 것이다. 이는 글로벌 전자제품 수요 침체가 기업에 부담이 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10일(현지시간) TSMC가 발표한 ‘12월 매출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2월 통합 매출은 약 1925.6억 신대만(NT)달러(약 7조8757억 원)로, 전월 대비 13.5%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간과 비교하면 23.9% 증가했다. 4분기 매출은 6255.3억 NT달러(약 25조58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2.75% 증가했지만, 2년 만에 처음으로 애널리스트의 예측을 넘지 못했다. 2022년 한 해 동안 TSMC의 매출은 2조2600억 NT달러(약 92조4340억 원)로, 지난해 대비 42.6% 증가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TSMC는 세계 최고의 반도체 제조회사로, 애플의 아이폰 및 Mac(맥)용 실리콘 칩을 생산하는 독점 공급 업체다. 현재 애플은 TSMC의 최대 고객이며, 애플을 제외하고도 최첨단 시장의 약 84%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TSMC는 생산 능력을 확장하고, 더 많은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출해왔다. 그러나 금리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서 전자제품의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지난해 자본 지출 계획을 360억 NT달러(약 1조4702억)로 약 10% 축소했다.

TSMC의 주가는 팬데믹 기간 동안 두 배 상승했으나 지난해에는 27%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TSMC 칩이 들어가는 전자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감소했지만, 회사는 여전히 전자 제품의 장기적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SMC는 대만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미국 제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달 차세대 칩 대량 생산을 시작했으며, 미국 애리조나주 투자를 400억 NT달러(약 1조6336억 원)로 늘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TSMC의 4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칩 벤처 사업에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참석했다.

TSMC는 첨단 칩 제조의 지리적 분포를 다양화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으며, 미국, 일본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 글로벌 정책 입안자와 고객들은 중국과의 긴장 관계 속에 있는 대만에 대해 기술 의존을 경계하고 있어 일부 생산을 해외로 옮기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