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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승리 분수령"…러·우크라, 솔레다르 놓고 공방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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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승리 분수령"…러·우크라, 솔레다르 놓고 공방전 '치열'

러시아, 작전사령관 교체 단행…시내 중심가서 전투 계속

위성으로 살펴본 솔레다르 지역.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위성으로 살펴본 솔레다르 지역. 사진=로이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소금광산 마을인 솔레다르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지휘관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주장과는 달리 러시아는 아직 우크라이나의 소금광산 마을인 솔레다르를 완전히 점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기존 작전 사령관인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지역 합동군 총사령관을 강등하고 발레리 게라시모프 참모 총장을 전체 사령관으로 임명한 것을 볼때 러시아의 작전이 생각대로 잘 풀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강등 이유로 최근 러시아군의 참패로 인한 문책성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올해 초 최소 89명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바 있다.
그 동안 러시아는 솔레다르를 완전히 정복했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Yevgeny Prigozhin) 바그너 수장은 러시아 군대가 솔레다르 전체를 점령하고 격렬한 전투 끝에 약 500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을 죽였다고 밝히며 "도시 전체가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시체로 흩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 로이드 오스틴(Lloyd Austin) 미국 국방장관은 솔레다르가 러시아에 완전히 정복됐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며 파블로 키릴 렌코(Pavlo Kyrylenko) 도네츠크 주지사는 우크라이나 국영 TV에 15명의 어린이를 포함하여 559명의 민간인이 솔레다르에 남아 있으며 계속되는 전투로 인해 대피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정황으로 볼때 솔레다르 지역에서는 아직 전투가 진행중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군참모는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군이 솔레다르를 점령해 우크라이나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려고 시도하면서 큰 손실을 입었다고 밝히면서 러시아군과 상반된 주장을 펼쳤으며 올레 즈다노프(Oleh Zhdanov) 우크라이나 군사 분석가는 솔레다르의 상황이 "심각한 상황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이 마을의 약 절반을 지키고 있다면서 시내 중심가 근처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이 솔레다르를 완벽히 정복하지 못한 것이 확실해 보이는 가운데, 러시아가 솔레다르를 완전히 정복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러시아는 솔레다르를 완전히 정복했다고 주장함으로써 러시아군을 국내외에 선전하고 러시아군 내부의 강제징집으로 인한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조치로 활용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러시아군이 솔레다르를 점령하는 데 성공한다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산업 지역을 점령하려는 러시아의 전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동부의 보급 허브인 바흐무트(Bakhmut)를 공격할 수 있는 전진기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