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수출입은행은 스리랑카에 부채 상환 기간을 2년 연장하고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9억 달러를 대출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는 이달 초 IMF에 자금조달과 부채 탕감을 통해 스리랑카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중국수출입은행은 스리랑카의 요청에 따라 “긴급 비상조치로 2022년과 2023년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의 부채 상환 기간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수출입은행은 앞서 언급한 기간 동안 원리금을 상환할 필요가 없다며 중장기 채무 처리와 관련해 협상을 신속히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스리랑카는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채무불이행(디폴트), 물가폭등, 식량 및 연료 부족 등 70년 만에 최악의 경제 위기에 처해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스리랑카는 현재 외환보유액이 거의 고갈돼 식량과 연료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관광 산업은 스리랑카의 핵심 산업으로 국내총생산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가장 큰 외화 수입원 중 하나였지만 3년 전 스리랑카 폭탄 테러 이후로 관광객은 급감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코로나19로 관광 산업이 붕괴되어 국가 재정이 악화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스리랑카의 공공 재정이 악화된 주요 원인은 수십 년 동안 정권을 잡아온 라자팍사 가문의 족벌정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아프리카 연구 이니셔티브(China-Africa Research Initiative)에 따르면 2021년 말까지 스리랑카가 중국에 진 부채는 국가채무의 20%에 육박하는 74억 달러(약 9조원)로 추정된다.
세계은행은 2022년 스리랑카 경제 성장률을 -9.2%로 예상했으며, 2023년에는 -4.3%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난달랄 위라싱게(Nandalal Weerasinghe) 스리랑카 중앙은행 총재는 6개월 내에 채무 조정을 완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