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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지열에너지 개발에 외국인 투자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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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지열에너지 개발에 외국인 투자 몰린다

일본 인펙스·싱가포르 스타 에너지 등 적극 유치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지열 자원의 40%를 보유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를 적극 유치해 지열 에너지 개발 산업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지열 자원의 40%를 보유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를 적극 유치해 지열 에너지 개발 산업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가 탄소 중립을 추구하면서 지열 에너지 개발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지열 발전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지열 에너지 개발을 위해 일본 인펙스(INPEX), 싱가포르 스타 에너지(Star Energy) 등 외국인 투자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탄소 배출 세계 8위 국가로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 자원도 풍부해 오랫동안 화석 에너지에만 의존해왔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탈탄소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열 에너지는 국가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는 주요 에너지원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는 쿠릴열도와 화산의 나라답게 풍부한 지열 자원을 가지고 있다.

일본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지열 자원은 2만7790㎿로 전 세계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지열 자원은 주로 수마트라·자바 섬 등에 분포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지열 에너지는 아직 개발되지 않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가 지원하는 페르타미나 지열 에너지(PGE)는 700㎿로 지열 에너지 용량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에너지 생산 업체인 스타 에너지는 약 500㎿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일본의 인펙스는 전체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PGE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확보로 오는 2027년까지 현재 약 700㎿의 총생산량을 1300㎿로 늘릴 계획이다. PGE는 아랍에미리트(UAE) 기업 등 세계 선두 주자들과 전략적 파트너 제휴를 맺어 지열 프로젝트를 발전시키고자 한다.

일본 미쓰비시 그룹은 스타 에너지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자바 섬에 지열 발전소가 있는데 최대 출력은 230㎿에 달하며, 향후 10년간 총생산량을 420㎿로 늘릴 계획이다.
인펙스의 지열 발전소는 서부 수마트라주 미낭카바우(Minangkabau) 국제공항에서 차로 5시간 거리에 떨어진 무아라 라보(Muara Laboh)에 있다. 무아라 라보 지열 발전소는 최대 용량이 85㎿로 42만 가구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인펙스는 현재 발전소 옆에 같은 규모의 새로운 건물을 지어 전력 생산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인펙스의 국내 총 지열 용량은 2022년 말 기준 110㎿로 2021년 말보다 약 20%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부 장관은 인도네시아의 지열 잠재력은 24기가와트(GW)에 달하며, 현재 2.4GW만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지열 발전에 적합한 많은 부지가 산지에 위치하고 있어 발굴을 시작하기 전에 상당한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 지열 자원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으로 우물을 파야 하는데 우물 하나당 100만 달러(약 12억3350만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모든 우물이 지열 에너지 생산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연구 시작부터 발전까지 약 15년이 소요되며 상용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지열 발전량을 안정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정제 시추 기술과 지하자원에 관한 지식이 필요하다.

인도네시아 국가에너지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으로 석탄 화력이 인도네시아 전력 공급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반면 재생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력 발전은 인도네시아 재생 에너지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열은 20%를 차지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6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지열 발전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