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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5달러 지폐 엘리자베스 여왕 초상화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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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5달러 지폐 엘리자베스 여왕 초상화 교체

고유 문화가 반영된 새로운 디자인으로 대체 결정

호주의 새 5달러 지폐에 찰스 3세 국왕 대신 원주민 역사가 새겨질 예정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주의 새 5달러 지폐에 찰스 3세 국왕 대신 원주민 역사가 새겨질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호주 5달러 지폐에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사라진다.

2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호주 중앙은행인 호주연방준비은행(RBA)은 5달러 지폐에 새겨진 엘리자베스 여왕의 초상화를 자국 고유의 문화가 반영된 새로운 디자인으로 대체한다고 발표했다.
호주·뉴질랜드를 포함하는 14개 영연방 국가는 찰스 3세 국왕을 상징적인 국가원수로 규정하고 있다.

호주 지폐는 5, 10, 20, 50, 100달러 다섯 가지가 있으며, 전통적으로 5달러 지폐에 군주의 초상을 인쇄해 왔다. 5달러는 현 군주의 초상이 남아있는 유일한 지폐이기도 하다.

새로운 5달러 지폐는 찰스 3세의 얼굴이 아니라 호주 원주민의 문화와 역사를 기리는 디자인으로 교체된다. 뒷면에는 호주 국회의사당이 계속 인쇄될 예정이다.

RBA는 "이번 결정이 연방정부와 협의를 통해 이뤄졌으며, 정부는 변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난해 서거하면서 호주에서는 입헌군주제에서 공화국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른 옛 식민지와 마찬가지로 영국 군주는 여전히 호주의 국가원수로 남아있지만 영국과의 관계를 어느 정도로 유지해야 하는지 논의 중이다.

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시드니 모닝 헤럴드(Sydney Morning Herald)의 10월 여론조사를 인용해 유권자의 43%가 호주인이 등장하는 5달러 지폐를 선호한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5달러 지폐 도안은 원주민 단체와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따라서 새로운 지폐가 유통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유통 중인 5달러 지폐에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엘리자베스 여왕의 초상이 그려져 있다. 올해 말 호주 동전에서는 찰스 3세의 얼굴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