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장관은 왕 위원에게 ‘중국 정찰 풍선이 미국 영공을 침공한 것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경고했다고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중국이 국제적인 제재를 피하면서 물질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미 국무부 장관이 이번 회동에서 5개 대륙 40여 개 국가 상공에 중국이 정찰 풍선을 보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블링컨 장관과 회담에 앞서 미국이 '정찰 풍선'으로 지목하고 격추한 것은 '히스테리적'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위원은 안보 분야 연례 국제회의인 뮌헨안보회의에서 “사실을 무시하고 전투기를 출동시켜 위협이 없는 비행선을 격추했으며 이 행위는 상상조차 할 수 없고, 히스테리에 가까우며 무력을 남용한 것으로 국제협약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정부는 정찰 풍선이 기상관측용 민간 무인 비행선이고, 바람의 영향으로 표류했다고 주장한다.
왕 위원은 “지구 상공에는 매일 수많은 풍선이 떠다닌다”면서 “미국이 설마 이것들을 다 격추할 것이냐”고 반문한 뒤 “이런 방법으로는 미국의 강대함을 증명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국내 정치의 필요 때문에 대외 접촉 과정에서 이런 황당한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미국이 성의를 갖고 잘못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고, 이 사건이 중미 관계에 끼친 손해를 해결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또 미국의 '반도체 지원과 과학 법’에 대해 “국가 역량을 동원해 중국 기업을 압박하고, 일방주의와 사리사욕으로 세계무역기구(WHO)의 규칙을 위반하는 것으로 이는 산업망과 공급망을 교란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