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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닛케이 "올 4~6월 반도체 수요 개선 전망…AI, 전기차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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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닛케이 "올 4~6월 반도체 수요 개선 전망…AI, 전기차 앞장"

올해는 다시 반도체 중심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올해는 다시 반도체 중심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사진=본사 자료
삼성전자의 주가는 4일 7만 6600원으로 마감됐다. 지난해 초 5만 원대였음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 원인은 반도체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는 강력한 믿음 때문이다.

실제로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애널리스트와 리서치 회사, 무역 종사자 등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2024년 반도체 시장은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응답자들은 올해 4~6월 AI(인공지능)와 전기차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3~4년마다 주기적으로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반도체 시장의 특성상 사이클이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주가는 6개월에서 1년 앞서서 반영되기 마련이다. 일본의 반도체 장비 업체 도쿄 일렉트론은 지난해 말 사상 처음으로 시가 총액 12조엔(약 109조원)을 넘겼다. 10년 전에 비해 11배 상승한 결과다.

성장의 중심에는 생성형 AI 학습과 추론에 사용되는 반도체가 있다. 미국의 조사 회사 가트너의 예측에 따르면 2026년까지 세계의 기업의 80%가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할 전망이다. 2023년에는 5% 미만에 그쳤으나 3년 후엔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닷컴 등 대기업들이 이를 이용한 서비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도체 기업들은 이에 따른 활발한 수요 증대를 노리고 있다. 독일 슈타티스타에 따르면 2027년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의 2.2배인 1194억 달러(약 157조 원)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20%를 AI 반도체가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재무 결과 브리핑에서 대만의 TSMC 웨이 제지아 최고경영자(CEO)는 "AI에 대한 수요가 생산 능력의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에 추가 확장이 불가피하다"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고가의 AI용 반도체는 이미 판매자 중심의 시장으로 변했다. 엔비디아의 H100 이미지 프로세싱 반도체(GPU)는 개당 약 3만~4만 달러로 고가지만 주문이 밀리고 있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올 하반기부터 증가할 전망이다. 독일 BMW는 2030년까지 전체 차량의 50% 전기차로 예상하고, 일본 토요타는 2026년까지 전기차 판매량을 150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독일의 인피온 테크놀로지는 20억 유로(약 2조 8774원)를 들여 올해부터 말레이시아서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마이크로 컨트롤러와 센서를 판매하는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는 올 상반기 10년 동안 문을 닫아둔 공장을 재가동할 방침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11월 약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메모리 분야에서는 SK 하이닉스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웨스턴디지털 등 3개 기업의 재고가 지난해 9월 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들 회사는 최근 반도체 재고 조정이 거의 마무리됐다고 보고했다.

KPMG FAS의 오카모토 씨는 오는 4~6월 분기에 공급 과잉이 해소되고 수요와 공급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재고 조정을 끝낸 인텔은 PC에서 AI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반도체를 2023년 12월 출하했다.

중국의 레노버나 미국 델 테크놀로지스 등이 대기업들이 이를 채택할 예정이다.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로 구성된 글로벌 반도체 시장 통계(WSTS)에 따르면 2024년 시장 규모는 1년 전 대비 13% 증가한 5883억 달러로 예상된다.

반도체 무역에 종사하는 토자와 마사키 사장은 앞으로의 반도체 호황에 대해 "고객이 주문하면 반도체 회사의 생산 속도가 이를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의 쌀에 해당하는 반도체는 세계 경제의 선행 지표가 될 것이며, 수요와 공급의 개선은 광범위한 산업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하지만 닛케이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의 경기 침체라는 위험 요인으로부터 세계 경제는 늘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2023년과 2026년 사이 약 70개의 대형 반도체 공장이 새롭게 가동을 시작한다. 총생산 능력은 30% 증가할 것이다. 세계 경제의 두 톱이 흔들리면 반도체는 언제든 다시 공급 과잉에 빠질 수도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