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지난 8일(현지시각) 채권국가분류 반기 리뷰에서 한국을 내년 11월부터 WGBI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한국 채권이 WGBI 편입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한국 채권 시장에 최대 700억 달러(약 93조 원)의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매체는 지수 편입 시점이 내년 11월인 만큼 당장 자금 유입이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자본 유입에 대한 기대가 당장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뉴질랜드 뱅킹 그룹의 제니퍼 쿠스마 선임 아시아 금리 전략가는 “한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내년 1분기까지 2.75%를 향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수 편입으로 인해 외국인들의 한국 채권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면서 2025년 채권 공급 증가 위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7월에 2.8%대로 하락하기도 했으나 이후 추가하락 없이 3%를 중심으로 공방을 펼쳤다.
골드만삭스의 대니 수와나프루티 전략가는 여러 은행이 내년에야 지수 편입이 발표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에 FTSE의 발표는 시장에 놀라움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한국 국채와 원화 가치에 ‘약간의 순풍’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수 편입에 따른 원화 강세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성기용 아시아 매크로 전략가는 지수 편입으로 한국 원화 가치가 달러당 1320~1330원 사이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화는 간밤 미국 시장의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을 반영하며 10일 오전 거래에서는 달러당 1349원대에 거래되며 소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