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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계국채지수 편입...최대 93조원 유입 기대· 기준금리 인하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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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계국채지수 편입...최대 93조원 유입 기대· 기준금리 인하 탄력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된 것과 관련해 브리핑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된 것과 관련해 브리핑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이 네 번째 도전 만에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면서 한국의 채권 금리 하락과 원화 가치 절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한 그동안 전 세계적인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 동참하지 못했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지난 8일(현지시각) 채권국가분류 반기 리뷰에서 한국을 내년 11월부터 WGBI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WGBI는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지수(BBGA)와 JP모건 신흥국국채지수(GBI-EM)와 함께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이 추종하는 3대 채권지수다.

전문가들은 한국 채권이 WGBI 편입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한국 채권 시장에 최대 700억 달러(약 93조 원)의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통신은 바클레이스와 스테이트스트리트(SSBT)의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궁극적으로 한국 채권 시장에 560억~700억 달러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체는 지수 편입 시점이 내년 11월인 만큼 당장 자금 유입이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자본 유입에 대한 기대가 당장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뉴질랜드 뱅킹 그룹의 제니퍼 쿠스마 선임 아시아 금리 전략가는 “한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내년 1분기까지 2.75%를 향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수 편입으로 인해 외국인들의 한국 채권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면서 2025년 채권 공급 증가 위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7월에 2.8%대로 하락하기도 했으나 이후 추가하락 없이 3%를 중심으로 공방을 펼쳤다.

골드만삭스의 대니 수와나프루티 전략가는 여러 은행이 내년에야 지수 편입이 발표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에 FTSE의 발표는 시장에 놀라움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한국 국채와 원화 가치에 ‘약간의 순풍’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수 편입에 따른 원화 강세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성기용 아시아 매크로 전략가는 지수 편입으로 한국 원화 가치가 달러당 1320~1330원 사이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화는 간밤 미국 시장의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을 반영하며 10일 오전 거래에서는 달러당 1349원대에 거래되며 소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