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또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는 "이스라엘 이란 원유시설 타격 포기"가 국제유가 하락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 유가가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배럴당 71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이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로 유가가 폭등하기 전 가격대다.
17일 뉴욕증시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19달러(0.27%) 내린 배럴당 70.39달러에 마쳤다. 영국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03달러(0.04%) 내린 배럴당 74.22달러에 마감했다.
앞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WTI 가격은 하루에만 70달러에서 5.1% 폭등한 바 있다. WTI 가격이 70달러대로 돌아왔다는 것은 이란 석유시설의 피격 가능성을 반영한 위험 프리미엄이 대부분 제거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스라엘은 여전히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하며 이날 엿새 만에 베이루트를 또 공습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휴전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묵살하고 공습을 퍼붓고 있다. 헤즈볼라의 완전 궤멸을 달성하기 전까지 공격을 멈출 기미는 없어 보인다.
미국의 지난달 수입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이는 작년 12월 이후 낙폭이다. 시장 예상치 0.3% 하락도 밑돌았다. 노동부는 낮은 연료 물가가 비연료 물가 상승분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7% 급락했다. 뉴욕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내용을 주시하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전날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실적 쇼크가 몰고 온 인공지능(AI) 패닉과 이에 따른 기술주 매도 압력은 어느 정도 해소된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