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들의 임금 수준은 내국인 평균보다 낮고 자녀 교육비 부담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해 15세 이상 외국인 주민 수는 15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3만명(9.1%)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 한국에 91일 이상 거주한 외국인 2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외국인 주민의 약 50%는 월 200만~300만원을 벌고 있으며 37.1%는 월 300만원 이상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한국 내 전체 임금 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333만원으로 외국인 주민의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녀 교육비 부담도 문제로 지적됐다.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주민 중 44%가 “자녀 교육이 부담된다”고 답했고 31.1%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한국은 교육열이 높은 나라로 사교육 및 학교 교육비가 높은 편이다. 외국인 가정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과 더불어 한국 교육제도에 대한 정보 부족 등의 이유로 교육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SCM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외국인 주민이 증가하면서 한국 사회 내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과 포용 정책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또 “외국인 근로자들의 노동 환경 개선과 함께, 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