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다이먼은 전날 공개된 연례 주주서한에서 이같이 말하고 세계 경제가 불확실성과 격동의 국면에 접어든 만큼 직원 개개인의 책임감과 창의성이 기업 생존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다이먼은 “절대 자기 일만 하지 마라”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걸 말하면 논란이 될까 봐 꺼리는 분위기가 가장 큰 실수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사람들이 어떤 것이 문제라고 느끼면서도 그걸 올바른 자리에서 꺼내지 못했을 때 발생한다”면서 “불일치(disagreement)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다이먼은 JP모건 직원 32만 명 전원이 “7000억 달러(약 1034조원)의 금융서비스 기업을 책임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모든 직원들에게 회사의 비효율적이거나 불필요한 관행을 직접 이메일로 제안하라고 요청했다.
그는 “재미 삼아 회사가 하고 있는 어리석고 관료적인 일에 대해 생각해보라”면서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추가하고 싶은 것이 있는가? 뭔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가? 그럼 반드시 말하라.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일만 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만, 관성, 관료주의, 헛소리가 결국 회사를 망친다”고 했다.
다이먼은 또 정보 독점을 또 다른 주요 실책으로 지적했다. 그는 “정보를 독점하는 건 회사 성공을 저해하는 ‘질병’과 같다”고 했다.
다이먼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민첩한 대응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은 더 빠르게 움직이고, 더 잘 조율하며, 더 속도감 있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면서 “세계는 지금 ‘상당한 혼란’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오늘 내리는 결정들이 어떤 기업은 살아남게 하고, 어떤 기업은 가라앉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주주서한에서 다이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정책이 전 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조직 내부의 유연성과 경계 없는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