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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권이 무너진 자리, 총구만 남았다... 하메네이 사후 이란은 왜 무력 폭주에 올인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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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권이 무너진 자리, 총구만 남았다... 하메네이 사후 이란은 왜 무력 폭주에 올인하나

미 참수 작전이 깨운 자폭의 도화선... 혁명수비대 폭주에 중동은 지금 멸망 전야
종교적 권위 대신 피의 민족주의 결집... 전략적 인내 던진 이란의 무차별 보복 공포
이란 국영 IRNA통신은 1일(현지시간) 최고지도자 유고 시 권한 대행을 규정한 헌법 111조에 따라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 헌법수호위원회 위원 아야톨라 알리레자 아라피 등 3명이 지도자위원회를 구성해 최고지도자의 임무와 권한을 대행한다고 전했다. 사진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추모하는 테헤란 시민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란 국영 IRNA통신은 1일(현지시간) 최고지도자 유고 시 권한 대행을 규정한 헌법 111조에 따라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 헌법수호위원회 위원 아야톨라 알리레자 아라피 등 3명이 지도자위원회를 구성해 최고지도자의 임무와 권한을 대행한다고 전했다. 사진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추모하는 테헤란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중동의 거대한 축이자 이란 정신의 지주였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사망으로 이란이 전례 없는 혼란에 빠졌다. 수십 년간 신권 통치의 정점에서 국가를 지탱해 온 절대 권력의 부재는 이란 체제의 존립을 위협하는 동시에, 중동 전체를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 도화선이 되고 있다.

카타르의 국영 매체인 알자지라가 3월 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이란 내부의 권력 지형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미국은 하메네이를 겨냥한 정밀 타격이 이란 정권의 붕괴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이란 혁명수비대와 민병대 조직인 바시지의 결속력이 유지되는 한 체제가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권의 몰락과 총구의 지배 종교 국가에서 군사 국가로


하메네이의 사망은 이란을 지탱하던 종교적 정통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신의 대리인이라는 권위로 국민을 통제하던 시대가 저물고, 이제는 혁명수비대의 물리적 통제력이 국가의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다. 종교적 합의에 의한 후계 구도가 마련되기도 전에 최고 사령탑이 증발하면서, 이란은 사실상 군부 실권자들이 국정을 장악하는 초강경 군사 국가로 급격히 변모할 가능성이 크다.

흩어지는 민심을 피로 묶다 종교보다 무서운 민족주의의 결집

정권은 하메네이의 죽음을 외부 침략에 맞선 순교로 규정하며 국민적 분노를 자극하고 있다. 지지율이 낮았던 종교적 도그마 대신, 침략당한 국가라는 민족주의 프레임을 내세워 내부 결속을 꾀하는 전략이다. 이는 이란 내 반정부 세력의 목소리를 압살하는 도구로 활용될 것이며, 외부 적에 대한 증오를 동력 삼아 체제 생존을 도모하는 피의 결집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략적 인내의 종말 대리전 넘어선 직접 보복의 공포


그동안 이란이 견지해 온 전략적 인내, 즉 정면충돌을 피하며 대리 세력을 조종하던 방식은 이제 마침표를 찍었다. 국가의 자존심이자 심장부인 최고지도자가 타격받은 이상, 이란 군부는 그에 상응하는 수위의 직접적인 보복을 택할 수밖에 없는 외통수에 몰렸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미군 기지에 대한 탄도 미사일 공격 등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는 위험한 도발을 예고한다.

저항의 축은 붕괴하는가 중동 대리 조직들의 각자도생


이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던 헤즈볼라와 후티 반군 등 이른바 저항의 축 세력들도 지도부를 잃고 크게 동요하고 있다. 이란 본토가 위기에 처하면서 이들에 대한 자금과 무기 공급이 차질을 빚게 되자, 각 조직은 생존을 위해 독자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통제되지 않는 무장 단체들의 산발적인 테러와 공격으로 이어져 중동 정세를 더욱 예측 불가능한 암흑 속으로 밀어넣고 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