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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핵심 레이저 방어 장비, 이란 손에 넘어가…기술 유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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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핵심 레이저 방어 장비, 이란 손에 넘어가…기술 유출 비상

IRGC, 미군기 잔해서 LAIRCM 온전히 수거…역설계 착수 우려
러시아·중국 기술 이전 가능성…C-17·KC-46 방어막 무력화 위기
미 공군 핵심 레이저 방어 장비 'AN/AAQ-24(V) LAIRCM'. 레이저를 발사해 날아오는 적외선 유도 미사일의 탐색기를 교란하는 이 장비는 미군 대형 수송·지원 항공기의 핵심 생존 수단이다. 온전한 형태로 적의 손에 넘어감으로써 역설계를 통한 기술 유출 우려가 현실화됐다. 사진=X 소셜미디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미 공군 핵심 레이저 방어 장비 'AN/AAQ-24(V) LAIRCM'. 레이저를 발사해 날아오는 적외선 유도 미사일의 탐색기를 교란하는 이 장비는 미군 대형 수송·지원 항공기의 핵심 생존 수단이다. 온전한 형태로 적의 손에 넘어감으로써 역설계를 통한 기술 유출 우려가 현실화됐다. 사진=X 소셜미디어 캡처

미 공군 항공기의 핵심 생존 장비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손에 고스란히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군사 전문 매체 인도밀리터리(Indomiliter)는 지난 11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유포된 영상을 인용해, 이라크·이란 접경 지역에서 추락한 미군 항공기—기종은 C-130으로 추정—의 잔해에서 노스롭 그루먼(Northrop Grumman) 제작의 AN/AAQ-24(V) 대형 항공기 적외선 방어체계(LAIRCM·Large Aircraft Infrared Countermeasures) 유닛이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현장의 미군 당국이 추락 기체와 민감 장비를 완전히 파괴하는 데 실패하면서, 미 국방부가 가장 우려하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LAIRCM이란 무엇인가…'레이저 방패'의 핵심 원리


LAIRCM은 적의 휴대용 대공 미사일(MANPADS)이 발사될 경우 고출력 레이저를 적외선(IR) 유도 탐색기(Seeker)에 조사해 미사일이 표적을 잃고 빗나가도록 유도하는 방향성 적외선 방어체계(DIRCM·Directional Infrared Countermeasure)의 일종이다. C-130 수송기, C-17 글로브마스터, KC-46 공중급유기, CH-47 치누크 헬기 등 미군의 대형 고가치 항공기를 MANPADS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핵심 장비로, 방위산업체 노스롭 그루먼이 독자 개발해 미군에 납품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이번 유출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단순한 장비 손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LAIRCM의 핵심은 레이저 에너지 변조 방식과 방어 알고리즘이다. 이란이 이 유닛을 분해해 역설계(Reverse Engineering)에 성공할 경우, 이 시스템이 어떤 주파수와 패턴으로 미사일 탐색기를 교란하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역설계에서 무력화까지…단계적 위협 시나리오


전문가들은 이란의 목적이 단순히 자국 항공기 방어 능력 강화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이란의 공군력은 전쟁으로 이미 심각하게 약화된 상태다. 대신 LAIRCM의 레이저 변조 알고리즘을 역분석해 이 시스템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미래 개발할 미사일이 DIRCM 교란에 내성을 갖도록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서방의 적외선 방어 알고리즘을 직접 학습할 수 있는 이 기회는 이란에 '정보 자산'으로서 막대한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

더욱 심각한 우려는 기술 이전 가능성이다. 이란의 전략적 파트너인 러시아와 중국이 이 기술 데이터를 공유할 경우, 양국은 자국의 적외선 유도 미사일을 LAIRCM 레이저 교란에 면역이 되도록 개량할 수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에서 자국 MANPADS를 운용 중이며, 중국은 미국과의 잠재적 충돌을 상정한 고성능 IR 유도 무기를 지속 개발하고 있다. AN/AAQ-24(V)의 기술 데이터는 이들에게 미군 대형 항공기의 방어막을 뚫는 '마스터 키'가 될 수 있다.

이번 사건이 촉발하는 직접적인 우려는 미군과 NATO의 공중 보급망이다. C-17, KC-46, 치누크 등 전략 수송·지원 항공기들은 LAIRCM을 주요 생존 수단으로 의존하고 있다. 적대국이 이 시스템의 한계를 정확히 파악한다면, 미군의 핵심 물류·지원 항공기들이 MANPADS와 IR 유도 지대공 미사일에 노출되는 위협은 이전과 질적으로 달라진다.

인도밀리터리는 이번 사건을 두고 "미국이 공중 고가치 자산 보호를 위해 구축해 온 핵심 기술 우위 가운데 하나가 상실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현장에서 기체 잔해의 민감 장비를 완전히 파괴하지 못한 것은 치명적인 운용상 실책으로 기록될 것이며, 미 국방부는 LAIRCM 알고리즘의 업그레이드와 후속 대응책 마련을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