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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뢰도 하락, 동맹 균열 신호… 4년 새 큰 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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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뢰도 하락, 동맹 균열 신호… 4년 새 큰 폭 하락

트럼프 2.0, 우방국 신뢰 이탈… 한국 57%로 상위권 유지
美 내부 외교 노선 분열 속 헝가리는 밀착 행보
미국을 바라보는 전통 우방국들의 시선이 냉랭해졌다. 지난 4년간 주요 동맹국 사이에서 미국의 신뢰 자산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을 바라보는 전통 우방국들의 시선이 냉랭해졌다. 지난 4년간 주요 동맹국 사이에서 미국의 신뢰 자산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을 바라보는 전통 우방국들의 시선이 냉랭해졌다. 지난 4년간 주요 동맹국 사이에서 미국의 신뢰 자산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부에서도 대외 정책을 둘러싼 정당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미국의 외교 정책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모양새다.

국제 무대에서 미국의 영향력 변화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한국과 독일, 캐나다 등 핵심 우방국의 신뢰도가 4년 사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둘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지지율을 비롯한 주요 사안에서 미국 내부 정당 지지층 사이의 격차가 심화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헝가리는 이례적으로 밀착하는 등 국가별 맥락에 따른 편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악시오스는 지난 4(현지시각) 로널드 레이건 연구소와 퓨 리서치 센터의 최신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와 같은 동맹국의 신뢰 변화와 미국 내부의 외교 노선 분열을 보도했다.

4년 만에 흔들린 신뢰… 미국의 정책 일관성 우려


퓨 리서치 센터가 조사한 여론 변화를 보면 전통 우방국들의 미국을 향한 신뢰 이탈이 뚜렷하다. 한국과 독일, 캐나다, 스웨덴 등 주요국에서 2022년 당시 미국 신뢰도는 80%를 웃도는 최고 수준이었다. 1118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 4년 사이 그 기반이 크게 흔들린 점이 확인된다.

실제로 2026년 조사에서 동맹국들의 신뢰도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독일은 39%, 캐나다는 35%, 스웨덴은 31%까지 추락했다. 프랑스는 62%에서 27%로 떨어지며 가장 낮은 신뢰도를 기록했다. 영국은 49%, 호주는 37%, 이탈리아는 34%를 나타내며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러한 하락은 단순한 호감도 변화가 아니다. 트럼프 재등장에 따른 정책 일관성 결여, 우크라이나와 중동 분쟁 대응에서 보여준 불확실성, 보호무역주의 기조와 동맹 비용 분담 압박에 대한 구조 불신이 복합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수치 하락이 대외 정책의 전면 결별보다 정권 교체기에 나타나는 일시 대기 상태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 유지… 헝가리는 정치 밀착

한국은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식하는 비율이 57%로 나타났다. 2022년 대비 26%포인트 급감한 수치다. 그러나 일본의 59%에 이어 조사 대상국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북핵 대응을 포함한 안보 측면에서의 높은 의존도와 통상·산업 정책에서의 긴장이 동시에 작용한 이중 구조의 결과다. 안보 협력의 필요성이 여전히 신뢰도의 하한선을 지지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는 셈이다.

반면 헝가리는 유일하게 202259%에서 202665%로 신뢰도가 상승하는 예외 흐름을 나타냈다. 헝가리의 경우 친러시아와 반유럽연합(EU) 성향을 띤 오르반 정부의 정치 지향점이 트럼프 진영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 동맹국 간의 디커플링 속에서 독자 밀착을 이끈 배경으로 꼽힌다.

미 내부 정당 갈등 심화… 외교 예측 불가능성 증가


미국 내부에서도 세계 지도력 유지를 두고 여론이 갈라졌다. 레이건 연구소가 지난 526일부터 63일까지 155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미국인은 미국이 국제 문제에서 주도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 인권 옹호와 강력한 군사력 유지라는 큰 틀에서는 초당 합의가 이루어졌다.

그렇지만 세부 정책으로 들어가면 정당 사이의 시각 차이가 뚜렷하다.

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한 호감도는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80%에 달했다. 반면 스스로를 MAGA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집단에서는 48%에 불과했다. 쿠바 정부에 대한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두고도 민주당 지지자들은 34%만 찬성했으나 공화당 지지자들은 이보다 40%포인트 가까이 높은 지지를 보냈다. 이 같은 내부 분열은 동맹국 입장에서 미국의 외교 정책 예측 불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트럼프 2.0 시대… 엇갈리는 지지층 반응


미국의 적극 정치 참여를 두고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도는 하락했다. 반대로 MAGA 지지층 사이에서는 지지율이 급격히 상승했다.

이는 두 집단이 트럼프 2.0 정부의 대외 정책과 세계 상호작용 방식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를 반영한다. 최근 퓨 리서치 센터 조사에서도 대통령과 외교 정책에 대한 부정 견해가 많았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 이탈리아와 한국 등 여러 국가에서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두 자릿수 하락폭을 기록했다. 반면 가장 강력한 지지를 보낸 나라는 이스라엘이 유일했다.

앞으로 미국의 국제 리더십 회복 여부는 동맹국의 신뢰 반등, 나토 방위비 협상 향방, 주요 분쟁 지역에 대한 개입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