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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첫 무슬림 연방 상원의원 탄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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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첫 무슬림 연방 상원의원 탄생하나

민주당 진보파 엘사예드, 미시간 상원경선 신승
스티븐스에 1%포인트 미만 앞서…11월 로저스와 본선
승리 땐 첫 무슬림 연방 상원의원…당내 노선갈등 부각
압둘 엘사예드 미국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압둘 엘사예드 미국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 사진=로이터
미국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를 뽑는 민주당 경선에서 진보 성향의 정치 신인 압둘 엘사예드가 중도파 현역 하원의원인 헤일리 스티븐스를 누르고 승리할 것이 확실시돼 이목을 끌고 있다.

BBC는 미국의 제휴 방송사 CBS뉴스가 엘사예드의 민주당 경선 승리를 예측했다며 6일(이하 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공중보건 관료 출신인 엘사예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군인 공화당 후보 마이크 로저스와 맞붙는다.

엘사예드가 본선에서도 승리하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무슬림 연방 상원의원이 된다고 BBC는 전했다.
엘사예드는 승리가 확실시된 뒤 행한 연설에서 “정치권에서 자금의 영향력을 줄이고 국민의 소득을 늘리며 전 국민 건강보험인 ‘메디케어 포 올’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거대한 흐름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1964년 전설의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가 소니 리스턴을 꺾은 뒤 남긴 말을 인용해 자신들이 세상을 뒤흔들었다고 강조했다.

◇ 150만표 중 격차 1만5000표 미만


BBC에 따르면 경선 결과는 엘사예드 선거캠프의 예상보다 훨씬 박빙이었다.

5일 오전 늦게까지 집계된 150만표 이상의 투표 가운데 두 후보의 표차는 1만5000표에 미치지 못했다. 득표율 격차도 1%포인트를 밑돌았다.

스티븐스는 성명을 통해 “엘사예드의 민주당 후보 선출을 축하하고 11월 본선에서 로저스와 맞서는 그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스티븐스는 엘사예드가 의사이자 공중보건 관료, 로즈 장학생, 미시간주를 위해 헌신해온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엘사예드는 경선 결과가 확정되기 전부터 민주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결과와 관계없이 로저스의 상원 진출을 저지하기 위해 민주당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엘사예드의 승리를 공화당에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을 조롱하면서 당의 비정상적인 정책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동안 워싱턴DC의 권력 균형을 좌우하게 된다.

◇ 복지·이민·이스라엘 정책서 충돌


이번 경선은 민주당의 향후 노선을 둘러싼 진보파와 중도파의 갈등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엘사예드는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 등 민주당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는 전 국민 건강보험 도입,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폐지 등 진보 정책을 지지해왔다. 미국의 중동 개입과 이스라엘에 대한 원조에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스티븐스는 중도 성향 후보를 자처하며 11월 본선에서 지지 정당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티븐스는 당선되면 미시간주의 제조업 일자리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주지사, 은퇴를 앞둔 게리 피터스 연방 상원의원의 지지도 받았다.

두 후보의 가장 뚜렷한 차이는 이스라엘 정책에서 나타났다.

엘사예드는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에 반대했지만 스티븐스는 친이스라엘 입장을 유지하며 조건 없는 원조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엘사예드의 입장은 미시간주 유대인 사회에서 지지와 반발을 동시에 불러왔다. 그는 반유대주의라는 비판을 부인하며 유대인들과 연대하면서도 모든 사람의 고통을 함께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거가 치러지는 상원의원 자리는 은퇴를 앞둔 민주당 의원이 보유하고 있다. 미시간주에서 공화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이 마지막으로 당선된 것은 1994년이다.

미시간주는 대통령선거 때마다 승패를 가르는 핵심 경합주로 꼽힌다. 2020년에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을 선택했지만 2024년에는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다.

엘사예드와 로저스의 본선 대결은 민주당 진보 노선이 핵심 경합주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