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까지 양국 무역 자국 통화 결제 비중 71% 확대 목표 명시
원전 정비·유전 개발 등 에너지 공조와 항공 부품 현지화 추진
푸틴 친인척 에너지 장관 로드맵 총괄... 서방 제재 우회 실효성 촉각
원전 정비·유전 개발 등 에너지 공조와 항공 부품 현지화 추진
푸틴 친인척 에너지 장관 로드맵 총괄... 서방 제재 우회 실효성 촉각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매체 폭스뉴스는 20일(현지시각) 러시아 정부가 지난 2024년 9월 2일 승인한 44쪽 분량의 '2024~2026년 러시아 연방과 이란 이슬람 공화국 간 협력 계획' 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이 문서에는 2026년까지 양국 무역의 자국 통화 결제 비중을 71%로 확대하는 등 전략 로드맵이 제시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서방 제재 장기화 속 44쪽 기밀 로드맵 승인
공개된 문건은 단순한 선언을 넘어 금융, 에너지, 항공, 물류 등 전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구조화하는 이중화 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각 정부 부처와 국영기업별로 구체적인 이행 시한이 명시되어 있다.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케티 코르키야 연구분석가는 이 로드맵이 모스크바가 구축하려는 관계의 전략적 구조라고 평가했다.
서방의 제재 압박으로 발생하는 취약점을 줄이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유럽 정보기관 소식통 역시 이 문서가 미 제재 회피를 위해 핵과 에너지, 금융 분야에 집중된 고위급 전략 문서라고 평가했다.
러시아와 이란은 대외 압박 속에서 관료적 협력 틀을 공고히 하고 있다. 양국은 단기적 협력을 넘어 지속 가능한 거래 체계를 요구받는 상황이다.
자국 통화 결제 비중 71% 목표와 우회 결제 방안 제시
금융 분야에서는 양자 무역 결제 기준 자국 통화 비중을 2024년 68%에서 2026년까지 71%로 끌어올리는 목표가 핵심으로 제시됐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국경 간 결제에 활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카셈 잘랄리(Kazem Jalali) 주러시아 이란 대사를 비롯한 양국 정부와 중앙은행 관료들은 2024년 11월 공식 기념행사를 통해 이란의 금융 결제망인 셰탑(Shetab)과 러시아의 미르(Mir) 시스템 간의 1단계 연동이 성공적으로 시작되었음을 공식 확인했다.
결제망 연동은 기존 서방 금융망의 통제력을 일정 부분 회피하는 수단이 된다. 다만 대안 금융 채널의 처리 용량에는 한계가 지적된다.
원전 정비·유전 개발 공조와 실효성 한계
에너지 분야에서는 기존 사업을 장기 전략 틀 안에 재정렬했다. 러시아 국영기업 로사톰은 이란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 1호기 정비 및 연료 공급, 2·3호기 건설을 지속한다. 로사톰은 지난 2일 전문가들이 부셰르 현장에 복귀해 작업 중이라고 발표했다.
석유·가스 분야에서는 샤데간, 키시, 노스파르스 유전 개발 사업이 지정됐다. 이 중 샤데간 유전은 러시아 기업 ZN-보스토크가 실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항공 분야에서는 이란 현지에서 러시아 항공기 부품을 생산하는 협정을 2026년 3월 31일까지 체결하고 오는 12월 31일까지 시제품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물류 측면에서는 162km 규모의 라시트-아스타라 철도 건설 조사가 추진 중이다.
그러나 미국 당국자는 대안 금융 채널이 달러화의 유동성과 신뢰를 대체할 수 없으며 제재 효과를 약화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내 항공 부품 직접 제조 계획 역시 실제 이행 여부는 검증되지 않았다.
이번 로드맵의 러시아 측 상설 공동위원장은 세르게이 치빌료프 에너지부 장관이 맡고 있으며,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친인척 관할하에 프로젝트가 추진됨을 보여준다.
러시아와 이란 간 미국의 제재 회피를 위한 탈달러 로드맵의 실체가 드러났고 일부 구상이 이미 현실화하고 있지만, 미국의 양국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해당 획이 당초 의도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