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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패널 잣대로 프리미엄 TV 죈 인도…LG는 보증금 걸고 선제 방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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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패널 잣대로 프리미엄 TV 죈 인도…LG는 보증금 걸고 선제 방어 나섰다

- LG전자, DRI 서면 질의 직후 자발적 예치금 납부…삼성은 구루그람 본사 대면 조사 대응
- 현지 가전협회, 차세대 OLED 배제 관세법 모순 비판…인도 IT부에 우대세율 확대 긴급 청원
- 인도 OLED 시장 59% 차지한 LG·5억 달러 소송 중인 삼성…한국 프리미엄 전략 시험대
인도 세무당국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품을 상대로 관세율을 기존 5%에서 15%로 세 배 올리는 조사를 본격화하자, LG전자가 서면 답변과 함께 자발적 보증 예치금을 선제 납부하며 방어선을 쳤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세무당국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품을 상대로 관세율을 기존 5%에서 15%로 세 배 올리는 조사를 본격화하자, LG전자가 서면 답변과 함께 자발적 보증 예치금을 선제 납부하며 방어선을 쳤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도 세무당국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품을 상대로 관세율을 기존 5%에서 15%로 세 배 올리는 조사를 본격화하자, LG전자가 서면 답변과 함께 자발적 보증 예치금을 선제 납부하며 방어선을 쳤다.

인도 경제지 비즈니스 스탠다드는 2026923(현지시각) 인도 재무부 산하 세입정보국(DRI)이 구형 패널 기준 관세법을 적용해 양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대응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구형 액정표시장치(LCD)에만 세제 혜택을 묶어둔 현지 관세 규정과 첨단 부품 간 틈새가 벌어지면서, 인도 현지 공장을 가동하는 한국 가전 공급망의 원가 셈법이 중대 기로를 맞았다.

LG의 선제 예치금 납부와 구루그람 본사 현장 조사


인도 세입정보국의 조사가 본격화되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당국 대응에 돌입했다. LG전자는 인도 당국의 서면 질의서를 받은 직후 공식 답변서를 내는 동시에, 향후 행정 처분으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세액을 충당하기 위해 금액을 특정하지 않은 보증 예치금을 선제적으로 맡겼다. 세무 분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이고 현지 상장 법인의 규제 리스크를 조기에 방어하려는 조치다.
반면 뉴델리 인근 구루그람에 위치한 삼성전자 인도법인 본사에는 DRI 조사관들이 직접 방문해 소속 임직원을 상대로 대면 조사를 벌였다. 삼성전자는 당국 조사 절차를 검토하면서 법규를 지키며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LG전자 본사와 인도 세입정보국은 공식 확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구형 LCD만 우대한 관세법…현지 업계, IT부에 긴급 청원


이번 조사의 근본 원인은 인도 현행 관세법이 과거 기술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세무당국은 5% 우대 관세율이 오래된 LCD와 일반 발광다이오드(LED) 패널을 들여올 때만 주는 혜택이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오픈셀은 이 범주에 들어갈 수 없어 15% 기본세율을 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양사는 OLEDLED 기술에서 파생된 상위 발전형이므로 같은 세제 혜택을 받아야 한다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태가 커지자 인도 현지 가전 단체들도 정부를 상대로 집단 반발에 나섰다. 인도 가전전자제조업협회(CEAMA)와 정보기술제조업협회(MAIT)는 인도 IT부에 긴급 비공개 서한을 발송해 OLED 디스플레이 부품을 5% 우대세율 목록에 당장 넣어야 한다고 공식 요청했다.

협회는 구형 LCD 부품과 설비에만 감면 혜택을 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이며, 고도화된 기술을 다루는 글로벌 제조사에 원가 짐을 지워 인도 내 첨단 제조업을 키우겠다는 모디 정부의 정책 방향을 스스로 갉아먹고 있다고 꼬집었다.

47억 달러 시장의 세무 뇌관…한국 가전 가치사슬 시험대

이번 세무 조사는 한국 기업들이 현지 프리미엄 TV 시장을 확장하는 국면에서 터져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도 TV 시장 규모는 47억 달러(64249억 원)였으며,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였다.

대중적인 판매는 저가 LCD·LED가 주도하지만, OLED는 브랜드 위상과 수익성을 견인하는 핵심 분야다. 특히 LG전자는 인도 전체 TV 시장 점유율 26%를 기록하는 동시에, 인도 OLED TV 시장 내부에서 가치 기준 약 59%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 또한 인도 현지 공장에서 만든 65인치 OLED TV 모델을 2415달러(330만 원)에 판매하며 프리미엄 점유율 확대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번 사건과 별개로 네트워크 통신장비 품목 분류 문제로 52000만 달러(7108억 원)에 달하는 세금 추징 처분을 받고 현지 법원에서 소송을 진행 중이다.

대규모 통신장비 세무 소송에 이어 프리미엄 TV 핵심 부품까지 조사를 받으면서 삼성전자의 현지 규제 불확실성은 한층 무거워졌다. 인도 정부 통계상 인도의 디스플레이 부품 수입액은 20263월까지 1년간 15% 늘어난 56억 달러(76552억 원)에 달해 부품 해외 의존도 역시 높다.

핵심 부품인 오픈셀을 인도 밖 공장에서 들여와 현지에서 조립·판매해 온 한국 가전 제조 체계상, 조사 결과 15% 기본세율이 확정되면 프리미엄 제품군의 현지 생산원가 상승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지 세무당국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세금 납부 고지서를 발부하고 미납 관세액의 최대 100%까지 벌금을 얹을 권한을 갖고 있다. 구체적인 미납 관세 총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향후 인도 IT부가 현지 가전협회의 법 개정 청원을 받아들여 OLED 부품을 우대세율 명단에 정식으로 올릴지, 아니면 세무당국이 과세 처분을 밀어붙여 추가 법적 분쟁으로 번질지가 사태를 가를 분수령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