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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펀플레이션’에도 취미 관련 지출 7.9%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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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펀플레이션’에도 취미 관련 지출 7.9% 증가

여가비 오르는데 소비는 지속…여행 부담 커지자 취미로 지출 이동
밀레니얼 지출 가장 많아…Z세대는 게임 소비 크게 늘어
지난달 기준 미국 가구당 취미 지출·거래 전년 대비 증가율. 사진=BofA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기준 미국 가구당 취미 지출·거래 전년 대비 증가율. 사진=BofA

미국에서 여가활동 비용이 오르는 ‘펀플레이션’ 현상이 확산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취미생활에 대한 지출을 오히려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미국 소비자의 취미 관련 지출이 전년 동월보다 7.9% 증가했다고 CNBC가 2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같은 기간 취미 관련 거래 건수 증가율은 3.4%에 그쳤다. 소비자들이 취미 관련 상품을 더 자주 구매했을 뿐 아니라 한 번 소비할 때 쓰는 금액도 커졌다는 의미다.

취미 지출에는 미술·공예용품과 취미용품 매장부터 스키, 하이킹, 캠핑, 스쿠버다이빙 장비 판매점 등이 포함됐다.

‘펀플레이션’은 재미를 뜻하는 ‘펀(fun)’과 인플레이션을 결합한 표현으로 여가·오락 활동에 드는 비용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여가 물가 2.7%↑…취미 관련 소매판매는 10.7% 증가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영상·음향기기,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스포츠용품, 사진, 여가용 독서 등을 포함하는 여가 물가지수는 8월까지 1년 동안 2.7% 상승했다.

그러나 가격 부담에도 관련 소비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스포츠용품·취미용품·악기·서점 판매액은 8월까지 1년 동안 1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소매·외식 판매 증가율 6%를 크게 웃돌았다.

영국 노팅엄대의 존 개더굿 경제학 교수는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이 여가활동 사이에서 대체 소비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멀리 여행하는 대신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를 선택하고 외식을 줄이는 대신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 식이다.

그는 사람들이 취미에 더 많은 돈을 쓰더라도 그 취미가 대신하는 다른 활동에는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료 26.5% 급등…여행 대신 취미로

BofA는 최근 취미 지출 증가의 한 배경으로 비싸진 여행비를 지목했다.

은행의 취미 지출 통계에는 여행이 포함되지 않는다. BofA는 연료비 상승으로 여행비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다른 여가활동으로 지출을 돌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18일로 끝난 주의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94달러(약 26만4000원)로 전년 평균보다 116% 상승했다.

미국 항공료도 연방정부의 8월 자료 기준 전년 동월보다 26.5% 올랐다.

개더굿 교수는 해외여행을 포기하면 상당한 금액을 절약할 수 있고 그 돈을 국내에서 즐기는 취미생활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행 수요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PwC가 지난 4월 미국 성인 2000여명을 조사한 결과 여름 여행에 사용할 예정인 금액은 1인당 평균 약 2900달러(약 395만원)였다. 응답자의 71%는 전년 여름과 같거나 더 많은 돈을 여행에 쓰겠다고 답했다.

◇밀레니얼 취미 지출 가장 커…Z세대는 게임

세대별로는 밀레니얼 세대 중 연령대가 높은 소비자들의 취미 지출이 가장 컸다.

BofA 분석에 따르면 이들은 8월까지 3개월 동안 1인당 취미 지출액이 Z세대의 두 배를 넘었다. Z세대는 조사 대상 세대 가운데 취미 지출액이 가장 적었다.

BofA는 젊은 세대가 미술·공예, 보드게임처럼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취미를 선호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뜨개질, 바느질, 베이킹처럼 전통적인 취미가 젊은층에서 다시 인기를 얻는 이른바 ‘그래니 코어(granny core)’ 현상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게임 지출은 세대를 가리지 않고 크게 늘었다.

지난 8월까지 1년 동안 모든 연령층에서 1인당 비디오게임 지출이 증가했다. 증가폭이 가장 작았던 Z세대조차 지출이 20% 늘었다.

CNBC는 생활비와 여가비가 동시에 오르는 상황에서도 미국 소비자들이 재미 자체를 포기하기보다 여행과 외식 등 비용이 많이 드는 활동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낮은 취미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소비를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