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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20년 만에 이라크 공식 철수…중동 안보 질서 격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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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20년 만에 이라크 공식 철수…중동 안보 질서 격랑

미·동맹국 연합군, 9월 30일 자로 이라크 내 군사 임무 공식 종료 및 철수
친이란 시아파 영향력 확대 속 이슬람국가(IS) 휴면 세포 재발동 우려 고조
안보 공백에 따른 유가 변동성 증대…한국 건설·에너지 가치사슬 불확실성
27일(현지시각) 이라크 팔루자의 한 거리에서 차량들이 이동하고 있다. 이라크 서부 도시 팔루자가 미군이 이끄는 연합군에 대한 주요 저항의 중심지가 된 지 20년도 더 지난 지금, 주민들은 미군 주도 연합군의 완전한 철수가 준비됨에 따라 자신들의 안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7일(현지시각) 이라크 팔루자의 한 거리에서 차량들이 이동하고 있다. 이라크 서부 도시 팔루자가 미군이 이끄는 연합군에 대한 주요 저항의 중심지가 된 지 20년도 더 지난 지금, 주민들은 미군 주도 연합군의 완전한 철수가 준비됨에 따라 자신들의 안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진=로이터
미·동맹국 국제연합군이 이라크 정부와의 합의에 따라 9월 30일 자로 이라크 내 마지막 기지에서 군사 임무를 공식 종료하고 철수한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각) 미군 사망자 약 4500명을 낸 20여 년간의 이라크 전쟁이 최종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번 철수로 중동 내 미국의 군사 견제력이 약화함에 따라 이란의 영향력 확대와 테러 세력의 재건 가능성이 동시에 떠올랐으며, 이는 국제 에너지 공급망과 한국 관련 산업계에 지정학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년 만의 철수…시아파 주도권 속 수니파 안보 우려


미국은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을 퇴출하기 위해 이라크를 침공한 이후 20년 넘게 군사적 개입을 유지해 왔다.

2011년 한 차례 철수했으나 2014년 이슬람국가(IS)의 창설로 재개입했고, 격퇴전 성공 후 이라크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이번 철수 시한에 합의했다.

철수가 완료됨에 따라 이란과 친이란 시아파 세력은 주도권 강화에 나섰다. 안보 분석가 자심 알바하들리는 "미군의 철수는 테헤란의 영향력을 견제하던 군사적 축을 제거하는 결과"라며 시아파 무장단체들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무장단체 연합체 '이라크 이슬람 저항'의 아부 모즈타바 알야시리 사령관 역시 이번 철수를 "점령 프로젝트의 완패"라고 주장했다.

반면 팔루자의 수니파 부족 지도자 압둘라만 알조바이는 안보 자립 준비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할 안보 공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IS 재활성화 징후…철수 직전 테러 음모 적발

연합군 철수 시점에 맞춰 잔존 테러 세력의 움직임도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쿠르드 자치정부의 시르완 바르자니 사령관은 철수 발표 이후 2주 사이 IS 휴면 세포의 활동 증가가 관측됐다고 전했다.

이라크 보안 당국은 철수 시점에 맞춘 자살 폭탄 테러 음모를 사전에 적발하기도 했다. 키르쿠크의 선임 안보 관리 칼리드 알바야티 대령은 IS가 여전히 공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과시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미군의 정보 지원과 드론 자산이 빠져나간 공백을 파고드는 세력 다툼은 이라크 안보 정세를 단기간에 극도로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

바그다드 중앙정부가 무장단체의 통제권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정세의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유가 변동성 확대…한국 건설·에너지 가치사슬 불확실성


중동 정세의 지형 변화는 한국의 에너지 안보와 해외 건설·플랜트 산업에도 영향 경로를 형성할 수 있다.

이라크는 석유 수출국기구(OPEC) 내 주요 산유국으로, 주요 유전 지역의 안보 불안은 국제 유가 변동성을 한층 키우는 요인이다. 이는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정유·화학 업계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해외 건설 및 인프라 재건 사업 역시 영향권에 든다. 현지 안보 위험이 높아질 경우 한국 건설사들의 현지 프로젝트 인력 및 자산 안전 관리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나아가 이란 주도의 안보 질서가 고착화될 경우, 한국 기업들의 중동 재건 사업 참여 지형이 서방 주도에서 현지 정부 및 시아파 블록 중심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이라크 정부군이 자체 안보 자립에 성공하고 IS 통제를 조기에 확보할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는 완화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바그다드 정부의 정세 수습 능력과 유전 지대 안정이 확보되는 시점을 향후 중동 사업 리스크를 가늠할 주요 관전 포인트로 보고 있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