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29년 묵은 자동차 전조등 기준 손질한다

글로벌이코노믹

美, 29년 묵은 자동차 전조등 기준 손질한다

LED 눈부심 민원 증가…높이·조사각·자동 상향등까지 재검토
최대 18명 전문가 참여해 새 규정 마련
지난 2025년 11월 2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405번 주간고속도로에서 차량들이 추수감사절 전날 교통 정체 속에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5년 11월 2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405번 주간고속도로에서 차량들이 추수감사절 전날 교통 정체 속에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정부가 발광다이오드(LED) 전조등 확산에 따른 운전자 눈부심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조명 안전기준을 전면 손질한다.

지난 1997년 이후 바뀌지 않은 전조등 밝기 기준을 비롯해 램프 높이와 조사각, 자동 상향등 등 최신 기술까지 다시 검토한다.

7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전조등 눈부심 우려를 해소하고 최신 안전 조명 기술을 자동차에 적용할 수 있도록 차량 조명 기준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전날 밝혔다.

NHTSA는 LED, 조도 센서, 자동 상향등, 교체형 광원과 관련된 규정을 개선할 계획이다. 전조등의 설치 높이와 조사 방향이 운전자 시야와 눈부심에 미치는 영향도 평가해 필요한 기준을 손질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전조등 눈부심에 대한 민원이 늘면서 일부 의원들이 전조등의 최대 밝기 기준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요구해 왔다.

도로에서 차체가 높은 트럭과 SUV의 비중이 커진 것도 눈부심 민원이 증가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신차 전조등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LED는 기존 할로겐 전조등보다 밝다.

조너선 모리슨 NHTSA 국장은 “현재 기준으로는 자동차 업체들이 최신 안전 향상 조명 기술을 충분히 적용할 수 없다”며 “전문가와 이해관계자를 참여시켜 기준을 현대화하고 눈부심의 잠재적 원인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전조등 눈부심이 실제 야간 교통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지난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11개 주에서 발생한 야간 교통사고 1000건 가운데 전조등 눈부심이 사고 요인으로 지목된 경우는 1~2건에 그쳤다.

IIHS는 눈부심보다 부족한 시야가 야간 사고에 훨씬 더 많이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 운전자가 전조등 눈부심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연방 전조등 최소·최대 밝기 기준은 1997년 이후 변경되지 않았다.

NHTSA는 2022년 자동차 업체들이 신차에 적응형 주행빔 전조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 장치는 다른 차량을 향하는 부분의 빛을 자동으로 낮춰 상대 운전자의 눈부심을 줄이는 방식이다.

NHTSA는 이번 차량 조명 기준 개정에 협상형 규칙 제정 절차를 적용할 예정이다.

숀 더피 미 교통부 장관은 차량 조명 제조업체, 자동차 장비 관련 단체, 안전단체, 연구기관, 공학 관련 단체 등에서 최대 18명의 전문가와 관계자를 선정해 규정 개정 작업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