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형사수사와 별개로 국제규정 따른 조사 착수
美 NTSB 참여…이스라엘은 참여 제안했지만 아직 초청 못 받아
美 NTSB 참여…이스라엘은 참여 제안했지만 아직 초청 못 받아
이미지 확대보기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달 플라이두바이 여객기에서 부기장이 기장을 도끼로 공격한 사건과 관련해 별도의 항공안전 조사에 착수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진행하는 형사수사와는 별개로 사고 원인과 안전상 교훈을 찾기 위한 국제조사다.
로이터통신은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플라이두바이 FZ1073편 사건에 대해 국제 규정에 따른 항공안전 조사를 시작했다고 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사건은 지난달 30일 사우디 영공을 비행하던 중 발생했다. UAE 두바이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던 FZ1073편의 부기장이 비상용 도끼로 기장을 공격한 뒤 항공기를 추락시키려 한 것으로 UAE 당국은 보고 있다.
여객기는 급격하게 고도를 잃었지만 승객과 승무원들이 부기장을 제압했고 이후 사우디에 비상착륙했다.
UAE 검찰총장은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별도의 형사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고의 범행도 항공안전 관점서 조사
항공사고 안전조사는 일반적으로 기체 결함이나 조종·운항상의 문제를 분석해 사고 재발을 막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처럼 고의적인 행동이 원인이 된 경우에는 안전조사가 의무사항은 아니다.
그럼에도 사우디는 해외 항공안전 기관들에 국제 규정에 따라 FZ1073편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항공사고 조사 규정인 ‘부속서 13’ 체계 아래 진행된다.
이 제도는 형사책임을 가리는 것보다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향후 안전 개선책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둔다.
다만 사우디 조사당국이 최종 조사 결과를 공개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美 NTSB 참여…UAE도 자동 참여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번 조사에 조사 대표를 지정했다고 밝혔다.
사건 여객기가 미국에서 제작된 보잉 737 맥스인 만큼 미국도 조사에 참여하게 된다.
UAE 역시 해당 항공기가 자국에 등록돼 있고 플라이두바이가 두바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국제 규정에 따라 조사에 참여한다.
이스라엘도 사우디 주도의 조사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페르 바크닌 이스라엘 항공안전조사국장은 로이터에 이스라엘이 조사 참여를 제안했지만 아직 사우디 측으로부터 초청받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번 사건이 항공기 자체의 운항 또는 기술적 결함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반드시 조사에 참여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은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
그러나 항공안전 조사는 책임 소재와 형사처벌보다 기술적 원인과 재발 방지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외교관계가 없는 국가 사이에서도 협력이 이뤄져 왔다.
◇대규모 참사 막았지만 항공보안 과제 남아
고의적인 범죄 행위도 항공안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은 이런 사건에서 조종사 채용이나 신원 검증, 조종실 보안 등 제도적인 안전 문제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2015년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 고의 추락 사건 당시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A)이 검찰과 증거 접근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도 별도의 민간 항공안전 조사를 진행한 사례를 소개했다.
사우디가 이번 사건을 국제 항공안전 조사 대상으로 삼으면서 UAE의 형사수사와 함께 조종사 관리와 조종실 보안체계가 국제적인 조사 대상에 오르게 됐다.
현재 사우디 측 조사는 책임자를 가려내기 위한 수사가 아니라 사건에서 얻을 수 있는 항공안전상의 교훈을 찾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