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검찰 "수사 알면 조기 출국 우려"…법원, 체포 전 기소 관련 서류 비공개 허용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오픈AI 본사 임원 회의실에 몰래 녹음장치를 설치한 혐의로 체포된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직원이 체포 예정일 직후 고국으로 돌아가는 편도 항공권을 가족들과 함께 예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검찰은 피의자가 수사 사실을 알게 되면 미국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법원에 관련 서류를 비공개로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이하 현지시각) 새로 공개된 미국 법원 문서를 인용해 오픈AI 전직 엔지니어 압둘라흐만 알포잔(35)이 아내와 다른 가족 1명과 함께 지난 12일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하는 편도 항공권을 예약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알포잔은 이보다 사흘 앞선 9일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가족 3명 사우디행 예약…미 검찰, 출국 가능성 우려
새로 공개된 법원 문서에 따르면 알포잔과 아내, 다른 가족 1명은 지난 12일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는 항공편을 예약했다.
이들의 항공권에는 미국으로 돌아오는 귀국편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
미 검찰은 알포잔의 체포가 임박한 상황에서 해당 항공권 예약 사실을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지난주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수사 사실이 미리 알려질 경우 알포잔이 출국 일정을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 법무부 소속 검사들은 "피고인은 이 사건에 대해 체포 전에 알게 될 경우 미국을 더 일찍 떠날 수단과 동기를 모두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러한 우려를 근거로 알포잔에 대한 형사고발 관련 서류를 비공개로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법원은 지난 8일 해당 요청을 받아들였으며 이후 13일 관련 문서의 공개를 명령했다.
다만 편도 항공권을 예약한 사실이 실제 도주 계획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며 알포잔이 어떤 목적으로 출국하려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임원 회의실에 녹음장치 설치 혐의…9일 체포
알포잔은 오픈AI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에 있는 임원 전용 회의실에 비밀 녹음장치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FBI에 따르면 알포잔은 지난 9월 28일께 회의실 텔레비전 뒷면에 녹음장치를 숨긴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오픈AI 보안팀은 이틀 뒤인 30일 해당 장치를 발견했다.
중국산 녹음장치는 화장지로 감싼 상태로 텔레비전 뒷면에 숨겨져 있었다.
이후 FBI가 수사에 착수했고 알포잔은 지난 9일 체포됐다. 오픈AI는 같은 날 그를 해고했다.
알포잔은 2025년 중반부터 오픈AI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으며 2020년부터 미국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사건은 주요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외국의 첨단 기술 확보 시도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다만 오픈AI는 고객 데이터나 소스코드, AI 모델의 작동 방식을 결정하는 핵심 매개변수인 '모델 가중치'가 유출된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변호인 "혐의는 평소 모습과 전혀 달라"
알포잔의 변호인인 윌리엄 퍼닉 변호사는 이번 편도 항공권 예약 사실에 대한 FT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퍼닉 변호사는 검찰이 제시한 증거를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미 수사당국은 알포잔의 녹음장치 설치 혐의를 수사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나 외국 정부와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에 공개된 법원 문서는 수사당국이 알포잔의 체포에 앞서 출국 가능성을 중요한 우려 요인으로 고려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고 FT는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