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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경원 벌어야 본전, 손에 쥔 건 4800조… 인공지능 설비 거품에 날벼락 맞은 임대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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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경원 벌어야 본전, 손에 쥔 건 4800조… 인공지능 설비 거품에 날벼락 맞은 임대업체들

- 2030년까지 필요한 매출의 절반도 못 건지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 코어위브 등 그래픽처리장치 전문 대여 기업 열에 여덟은 독자 생존 한계 봉착
- 빅테크 설비 속도 조절 땐 한국 고대역폭메모리 공급망에도 후폭풍 경계
데이터센터 소유자가 투자자본수익률 12%를 회수하기 위해 거둬야 할 누적 매출과 실제 예상 매출 사이의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4이미지 확대보기
데이터센터 소유자가 투자자본수익률 12%를 회수하기 위해 거둬야 할 누적 매출과 실제 예상 매출 사이의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4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6년 10월 15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인공지능 인프라 지출 가운데 3조 5000억 달러(약 4700조 5000억 원) 이상이 2030년까지 자산 손상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같은 날 해당 분석을 인용해 데이터센터 소유자가 투자자본수익률 12%를 회수하기 위해 거둬야 할 누적 매출과 실제 예상 매출 사이의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산 장비의 빠른 노후화와 수익 회수 지연이 맞물릴 경우, 대규모 연산 가속기 설비에 연결된 한국 고대역폭메모리 공급망도 수주량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수 목표 1경 1400조 원인데 예상 매출은 42% 수준에 그쳐


가트너 분석을 보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소유자가 막대한 설비 지출과 금융비용을 회수하고 12%의 투자자본수익률을 내려면 2030년까지 누적 8조 5000억 달러(약 1경 1415조 5000억 원)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가트너가 제시한 기업과 소비자 부문 인공지능 매출 상한 전망치는 3조 6000억 달러(약 4834조 8000억 원)에 멈춰 섰다. 데이터센터 운영자가 건질 수 있는 돈이 목표액의 42%에 불과한 셈이다.

필요 매출액에서 데이터센터 귀속 상한 매출을 빼면 4조 9000억 달러(약 6580조 7000억 원)의 결손 차이가 계산된다(본지 계산). 가트너는 감가상각 속도가 유난히 빠른 연산 장비들이 충분한 투자금을 뽑아내기도 전에 다음 세대 신제품에 밀려 고철로 전락할 위험을 가장 큰 뇌관으로 꼽았다.

자체 생태계 없는 전문 임대업체 80%는 2030년 전 문 닫을 판


이번 손상 위험은 단일 사업에 기댄 전문 인프라 공급사에 집중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코어위브와 네비우스그룹 같은 그래픽처리장치 클라우드 임대 기업은 연산 용량 판매 수요에 회사 명운이 걸려 있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처럼 사업 기반이 분산된 대형 기술기업보다 충격을 그대로 흡수해야 한다.

가트너는 설비 운영비 상승 압박과 서비스 차별화 실패 여파로 전문 임대 사업자 80% 이상이 2030년 이전에 독자 운영을 포기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집계에서도 일부 전문 임대 기업을 겨냥한 주가 하락 베팅(풋옵션 미결제약정)이 빠르게 불어나는 흐름이 포착됐다.

윌 소머 가트너 수석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모두가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통합 사업자가 되려 하지만 전부 성공할 수는 없다"며 "연산에 쓰이는 1달러 가운데 연산 장비 소유자 손에 쥐어지는 돈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블룸버그 집계 기준 대형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총액은 향후 3년간 3조 달러(약 4029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집계돼 공급 과잉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 고대역폭메모리 공급망 파급과 반증 전제 조건


가트너가 지목한 인프라 회수율 저하는 글로벌 빅테크의 설비 확장 속도 조절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빅테크 서버 공급망에 5세대 및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를 납품하는 핵심 부품사다. 빅테크의 설비 지출 집행률과 클라우드 임대사들의 자금 사정 추이에 따라 메모리 양산 발주 물량과 납기가 직접 영향을 받는 구조다.

기존에 확정돼 집행 중인 설비투자가 유지되는 동안에는 부품 공급망이 계약 안정성을 누릴 수 있다. 반면 중소 임대사들의 연쇄 부실과 대형 기술기업의 지출 동결이 본격화하면 차세대 메모리 전환 속도가 처지며 단가 인하 압박이 부품 업계로 밀려올 수 있다.

다만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인공지능이 창출하는 실제 현금 흐름이 가트너 예상치인 3조 6000억 달러를 크게 웃돌아 데이터센터 수요가 자생적 회수 단계에 올라선다면 이 같은 공급망 둔화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거대 기술기업들이 분기별 설비투자 계획을 실제로 축소하는지와 연산 장비 임대 기업들이 현금 고갈을 버텨내는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소프트웨어 수익 창출 속도가 하드웨어 감가상각 속도를 끝내 따라잡지 못한다면 인공지능 인프라 전반의 가격 재조정은 피하기 어렵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