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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6개월 만에 감소…북미 판매 44%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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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6개월 만에 감소…북미 판매 44% 급감

9월 글로벌 판매 215만대·전년 대비 2% 감소…중국도 18% 줄어
유럽은 약 60만대 판매 신기록…지역별 시장 양극화 심화
지난해 4월 2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인근 발랑통의 테슬라 차량 인도센터에 전기차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4월 2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인근 발랑통의 테슬라 차량 인도센터에 전기차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다. 사진=로이터

전 세계 전기차 판매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마감하고 감소세로 돌아섰다.

유럽에서 월간 판매 신기록이 수립됐지만 북미와 중국의 판매 급감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북미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종료에 따른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판매가 18% 줄었다.

로이터통신은 영국 시장조사업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기준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215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감소했다고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세계 전기차 판매가 감소한 것은 6개월 연속 이어졌던 성장세가 중단됐다는 의미다. 다만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은 155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 북미 판매 44% 급감…美 세액공제 종료 여파 지속


지역별로는 북미 시장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9월 북미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월간 감소율이다.

미국에서 지난해 9월 말 종료된 연방정부의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가 판매 부진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미국 소비자들은 세액공제가 끝나기 전인 지난해 9월 전기차 구매를 서둘렀다. 당시 판매량이 급증했던 만큼 올해 9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이 더욱 크게 나타난 것이다.

BMI의 찰스 레스터 데이터 매니저는 “지난해 세액공제 종료 직전의 구매 급증이 올해 북미 판매 감소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이미 세액공제 종료에 따른 판매 부진이 시작됐기 때문에 올해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비교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 급증과 그 이후의 급감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올해 월별 판매 증감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다.

◇ 중국 전기차 판매 18% 감소…수출 의존도 높아져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판매 감소세가 이어졌다.

9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111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줄었다.

유럽 시장이 판매 신기록을 경신한 것과 달리 중국 내수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해외 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국내 시장의 수요 부진을 보완하기 위해 수출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 전기차 판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9월 중국 판매량 111만대는 세계 판매량 215만대의 절반을 넘는다.

따라서 중국 시장의 판매 감소는 다른 지역에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세계 전체 판매 실적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유럽은 약 60만대 판매 신기록…종전 최고치 10% 웃돌아


북미와 중국이 부진한 반면 유럽 전기차 시장은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BMI에 따르면 9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약 6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 6월 판매량보다 10% 많은 수준이다.

레스터 매니저는 "유럽은 9월 약 6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역대 가장 강한 한 달을 보냈다"고 밝혔다.

유럽의 성장세는 견조한 소비자 수요와 정책적 지원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차 보급을 지원하는 정책이 수요를 뒷받침하면서 북미와 중국의 판매 부진과 대조적인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유럽의 기록적인 판매 증가에도 세계 전체 시장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북미와 중국에서 발생한 판매 감소를 유럽 시장의 성장만으로 만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세계 전기차 시장 지역별 격차 확대


이번 9월 판매 통계는 주요 전기차 시장의 성장 흐름이 갈수록 달라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유럽은 정책적 지원과 소비자 수요를 바탕으로 판매 기록을 경신했지만 미국에서는 구매 세액공제 종료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내수시장 부진으로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수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 판매량은 9월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올해 누적 판매량은 여전히 전년보다 3% 많은 1550만대를 기록했다.

따라서 9월 판매 감소만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 전체가 장기적인 축소 국면에 들어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로이터는 이번 통계가 유럽과 중국, 북미 등 주요 전기차 시장 사이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보도했다.

특히 북미에서는 정책 변화의 영향이, 중국에서는 국내 수요 부진이 각각 시장을 압박하는 가운데 유럽의 성장세가 세계 전기차 시장을 지탱하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