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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에너지 수장 마이크 스나이더 퇴사…후임 AJ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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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에너지 수장 마이크 스나이더 퇴사…후임 AJ 부스

지난 8월 1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웨이의 나이트호크 에너지 저장시설에 테슬라의 산업용 배터리 메가팩 329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8월 1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웨이의 나이트호크 에너지 저장시설에 테슬라의 산업용 배터리 메가팩 329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로이터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장치와 충전 사업을 이끌어온 마이크 스나이더 부사장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과 로봇 중심으로 회사의 사업 방향을 재편하는 가운데 에너지 사업 핵심 임원까지 퇴임하면서 테슬라의 고위 경영진 교체가 이어지고 있다.

스나이더 부사장은 테슬라에서 12년간 근무하며 대형 산업용 에너지 저장장치인 메가팩 사업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후임으로는 에너지 제품 엔지니어링을 담당해온 AJ 부스 수석이사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스나이더 부사장이 테슬라의 에너지·충전 부문 부사장직에서 물러났다고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스나이더 부사장의 향후 행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메가팩 사업 이끈 12년 경력 임원 퇴임

스나이더 부사장은 2014년 테슬라에 입사한 뒤 에너지 사업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는 산업용 대형 배터리인 메가팩 사업을 이끄는 자리까지 올랐으며 2024년 에너지·충전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는 테슬라가 대규모 조직 개편과 인력 감축을 단행하던 시기였다.
이 과정에서 오랫동안 에너지 부문을 이끌었던 드루 바글리노를 비롯한 여러 고위 임원이 회사를 떠났다.

스나이더 부사장은 이러한 경영진 교체 과정에서 에너지 사업의 핵심 책임자로 승진했다.

그로부터 약 2년 만에 스나이더 부사장까지 물러나면서 테슬라 에너지 부문의 경영진에도 변화가 이어지게 됐다.

후임으로 알려진 AJ 부스는 테슬라에서 에너지 제품 엔지니어링을 담당해온 수석이사다.

WSJ는 부스가 스나이더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경영진 교체 배경이나 퇴임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AI·로봇에 무게 둔 머스크…에너지 사업은 성장 지속

이번 인사는 테슬라가 사업의 중심을 AI와 로봇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테슬라는 당초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세계의 전환을 가속한다는 목표를 기업의 핵심 사명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머스크 CEO는 지난해 회사의 방향을 AI와 로봇 중심으로 재정립하면서 이를 풍요로운 세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테슬라의 에너지 사업이 축소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기차 사업보다 규모는 작지만 대규모 배터리 공급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테슬라의 올해 3분기 에너지 저장장치 배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이는 해당 분기에 설치하거나 공급한 배터리의 에너지 용량을 기준으로 산출한 수치로 매출 증가율과는 구분된다.

테슬라 전체 매출에서 에너지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에너지 사업 매출은 전체의 약 11%를 차지했다.

전기차 판매 매출 비중은 약 70%였다.

전기차가 여전히 테슬라의 주력 사업이지만 에너지 저장장치 역시 일정한 매출 비중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확대…텍사스 태양광 공장도 추진

테슬라는 에너지 사업의 주요 성장 분야로 대규모 산업용 배터리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뒷받침하는 산업용 에너지 저장장치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전력망과 주택에서 재생에너지 활용을 지원하는 제품도 공급하고 있다.

산업용 배터리는 전력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 데 활용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러한 시장을 겨냥해 대형 배터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태양광 제조 사업에 대한 투자도 추진 중이다.

회사는 미국 텍사스주에 100억달러(약 13조3200억원) 규모의 태양광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제안한 상태다.

WSJ는 “테슬라는 AI와 로봇 중심으로 기업의 미래 전략을 재편하고 있지만 에너지 사업 역시 매출에서 작지만 성장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위 임원 이탈 이어져…퇴임 배경은 확인 안 돼

스나이더 부사장의 퇴임은 최근 테슬라에서 이어진 고위 임원 이탈 사례 가운데 하나다.

지난 2월에는 판매·서비스와 정보기술(IT) 부문을 총괄하던 라지 제간나탄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테슬라는 2024년에도 대규모 구조조정 과정에서 여러 핵심 임원이 회사를 떠나는 변화를 겪었다.

이번에는 에너지 저장장치와 충전 사업을 담당하던 고위 임원이 퇴임하면서 경영진 교체가 또다시 이뤄지게 됐다.

다만 스나이더 부사장의 퇴임이 머스크 CEO의 AI·로봇 중심 사업 재편과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WSJ도 스나이더 부사장이 회사를 떠난 이유와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에너지 저장장치 배치량이 증가하고 AI 데이터센터용 산업용 배터리 판매도 확대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에너지 사업 책임자를 맞게 됐다.

앞으로 부스가 에너지·충전 부문을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