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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회원국, 전쟁·고유가 피해국 금융지원 확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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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회원국, 전쟁·고유가 피해국 금융지원 확대 촉구

IMFC "분쟁·무역갈등에 에너지·식량 안보 악화 우려"…저소득국 지원 강조
美 'AI→초지능' 용어 변경 요구…최종 성명에는 '첨단지능 기술' 사용
지난 16일(현지시각) 태국 방콕 퀸시리킷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본회의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6일(현지시각) 태국 방콕 퀸시리킷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본회의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들이 전쟁과 고유가로 단기적인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국가들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력충돌과 무역갈등이 주요 교역로를 위협하고 에너지·식량 가격의 상승 압력을 키우면서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여전히 크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이 투자와 무역을 확대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기술 발전의 불확실성과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이 금융시장의 취약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17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서 IMF 회원국들은 전쟁과 높은 에너지 가격의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받는 국가들에 대한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IMFC는 191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IMF의 주요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운영위원회다.

◇"분쟁·무역갈등 확대되면 에너지·식량 안보 악화"

IMFC는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의장 성명에서 세계 경제의 위험 요인이 여전히 하방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무력충돌과 무역갈등의 확대가 세계 경제에 추가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C 의장인 무함마드 알자단 사우디아라비아 재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분쟁과 무역갈등이 격화되면 주요 교역로의 혼란이 심해지고 정제 에너지 제품을 포함한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며 에너지와 식량 안보가 악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제 에너지 제품 가격의 상승은 전쟁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원유시장뿐 아니라 광범위한 상품시장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주요 교역로의 혼란과 에너지·식량 공급 불안이 동시에 심화할 경우 경제적 대응 여력이 부족한 국가들이 더 큰 부담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IMFC는 이러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적인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국가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소득·취약 중소득국 지원 확대…채무 관리와 개혁 병행

IMF 회원국들은 경제 개혁을 추진하면서 채무 취약성을 개선하는 국가들을 지원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저소득국과 경제적으로 취약한 중소득국, 무력충돌의 영향을 받는 국가들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기로 했다.

의장 성명은 지속 가능한 수준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제 개혁과 성장 촉진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지만 단기적인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국가들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

이는 전쟁이나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일시적인 금융 압박을 받는 국가들이 경제 개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회원국들은 부채 위험을 관리하는 노력과 금융지원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일부 회원국들은 IMF의 빈곤감축·성장기금(PRGT)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PRGT는 저소득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제공하는 IMF의 주요 기금이다.

다만 이번 성명에서는 지원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신규 자금 규모나 국가별 배분 계획은 제시되지 않았다.

◇미국 '인공지능 대신 초지능' 요구…최종 성명서 AI 용어 빠져

이번 회의에서는 첨단기술을 지칭하는 용어를 둘러싼 논의도 이뤄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주 IMFC 성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른 IMF 회원국들에 인공지능이라는 표현을 '초지능'으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

미 재무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이러한 요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호하는 기술 명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발표된 의장 성명에는 인공지능이라는 표현이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첨단지능 기술'이라는 용어가 사용됐다.

성명은 첨단지능 기술이 투자와 무역을 촉진했지만 그 영향에는 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요 경제국의 국채금리 상승이 부채가 많은 국가들로 파급되는 상황에서 첨단지능 기술의 불확실한 영향까지 더해지면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의 취약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요구한 '초지능'이라는 명칭도 최종 문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알자단 의장은 로이터에 최종 성명의 문구가 모든 회원국의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다만 최종적으로 '첨단지능 기술'이라는 표현을 채택하기까지 구체적으로 어떤 협상이 이뤄졌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첨단기술·고금리·기후위험 겹쳐…정책 대응 어려움 가중

IMFC는 첨단기술의 확산 외에도 세계 경제가 여러 구조적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의장 성명은 빠른 기술 변화와 인구구조의 변화, 빈번해지는 극단적인 기상 현상과 자연재해,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분절화가 각국의 정책 선택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요국의 국채금리 상승은 부채가 많은 경제권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여 금융 취약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첨단기술이 경제성장과 무역을 촉진하는 동시에 그 파급효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새로운 불확실성으로 제시됐다.

이는 전쟁과 고유가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 불안과 장기적인 구조 변화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IMFC는 회원국들이 경제 개혁과 부채 취약성 개선을 추진하도록 지원하면서 단기적인 금융 충격에 직면한 국가들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이번 성명이 분쟁과 무역갈등에 따른 에너지·식량 공급 위험뿐 아니라 첨단지능 기술의 불확실성과 주요국의 국채금리 상승까지 세계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