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7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 102달러대 진입…전쟁 이전 70달러 밑돌던 가격 구조 상향 재편
- 국제에너지기구 경유 2000만 배럴 긴급 방출 착수…중동 정유소 피격 속 정제 설비 한계 노출
- 원유 전량 수입하는 한국 석유화학 나프타 원가 압박 가중…정유업계 정제 마진과 엇갈린 흐름
- 국제에너지기구 경유 2000만 배럴 긴급 방출 착수…중동 정유소 피격 속 정제 설비 한계 노출
- 원유 전량 수입하는 한국 석유화학 나프타 원가 압박 가중…정유업계 정제 마진과 엇갈린 흐름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전으로 굳어지면서 2027년 만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102달러 59센트(약 13만 7245원)까지 올라 고유가 흐름이 장기화 국면에 들어섰다.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는 10월 17일(현지시각) 보도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피격과 중동 정유 시설 파괴 여파로 공급 위험이 내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6월 단기 휴전 종료 뒤 분쟁이 이어지면서 원유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석유화학과 에너지 공급망 전반에 원가 부담이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호르무즈 피격 일상화와 무너진 조기 안정론
페르시아만 원유 출하량이 회복세를 보인다는 공식 집계를 두고 시장에서는 신뢰성 논란이 일었다. 선박 간 환적 같은 우회 운송 방식이 번지면서 유조선 시장이 마비되고 해상 운임이 치솟았다.
걸프 지역 산유국들은 원유 판매를 유지하기 위해 할인 판매를 감수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공격을 이어가면서 유가에 얹힌 지정학 전쟁 프리미엄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정유소 파괴와 비축유 방출의 구조 한계
원유보다 정제 연료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더 가파르게 심화됐다. 이란의 보복 타격이 중동 현지 정유 시설에 집중되면서 전 세계 경유 부족이 번졌다.
인터콘티넨탈거래소(ICE)에서 2027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2달러 59센트(약 13만 7245원)에 거래됐다. 2027년 6월 인도분은 배럴당 92달러 71센트(약 12만 4027원), 2027년 12월 인도분은 84달러 75센트(약 11만 3379원)를 나타냈다. 2025년 12월 브렌트유가 배럴당 70달러(약 9만 3646원) 미만에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장기 선물 가격 구조가 완전히 상향 조정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회원국 공동 비축유에서 경유 2000만 배럴을 즉시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 속에 합의된 이번 조치는 최대 5000만 배럴까지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비축유는 소진 위험이 따르는 데다 전 세계 정제 처리 용량이 부족해 재고를 다시 채우기 어렵다는 구조 결함을 안고 있다. 저유황 가스오일 11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톤당 1404달러(약 187만 8271원)를 넘어섰고 2027년 12월 만기물도 톤당 1001달러(약 133만 9138원)에 거래됐다.
국제에너지기구는 보고서에서 세계 원유 공급이 올해 하루 1억 100만 배럴 미만에서 하루 1억 830만 배럴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3.4%로 제시했다. 실바나 텐레이로 국제통화기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는 회복력을 보여 왔지만 그 회복력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며 공급 측면의 회복력 재건을 촉구했다.
한국 석유화학 원가 상승과 정유업계의 셈법
고유가 고착화는 한국 에너지 제조 가치사슬 내부에서 업종별 명암과 구조적 딜레마를 동시에 드러낸다.
나프타분해설비(NCC)를 기반으로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석유화학업계는 핵심 원료인 나프타 도입 가격이 유가와 함께 올라 직접 제조원가 압박을 받는다. 세계 경기 둔화로 완제품 스프레드를 넓히기 어려운 상황에서 원료비만 오르면 공장 가동률 조정이 불가피하다.
정유업계는 글로벌 디젤 부족에 따른 정제마진 지지 요인이 존재하는 반면, 중동 원유 의존도가 70%에 달하는 수급 구조상 호르무즈 통항 차질에 따른 원유 도입 불안과 운임·보험료 급등이라는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 원유 조달을 위한 운전자본 부담과 유가 상승에 따른 최종 소비 위축 우려가 겹쳐 단순한 정제마진 호조만으로 실적을 방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해운업계 역시 원유선 운임 단가 상승 요인과 선박 연료유 비용 증가 요인이 엇갈린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