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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美 어린이 모두에게 스페이스X 주식 1주씩 증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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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美 어린이 모두에게 스페이스X 주식 1주씩 증여"

2027년 약 7200만명 대상…현재 주가 기준 총 105억달러·약 14조원 규모
앤스로픽 공익기금 출연 발표 직후 약속…구체적인 증여 방식은 공개 안 해
지난 6월 1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 전광판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월 1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 전광판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미국 어린이 모두에게 자신이 보유한 스페이스X 주식 1주씩을 증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내 어린이 약 7200만명을 대상으로 한다면 현재 주가 기준으로 전체 증여 규모는 약 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머스크 CEO는 19일(이하 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내년에 미국의 모든 어린이에게 내가 보유한 스페이스X 주식 1주씩을 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앞으로 이어질 많은 일 가운데 첫 번째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약속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 CEO가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의 공익 목적 지분 출연 발표 직후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다만 머스크 CEO는 주식을 어떤 방식으로 증여할지, 대상 어린이의 구체적인 자격이나 지급 일정은 어떻게 정할지 등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 어린이 약 7200만명…증여 규모 14조원 추산

미국 인구조사국 추산에 따르면 미국의 어린이 인구는 약 7200만명이다.

머스크 CEO가 이들 모두에게 스페이스X 주식 1주씩을 증여한다면 약 7200만주가 필요하다.

지난 16일 스페이스X 주가는 146.03달러(약 19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증여할 주식의 전체 가치는 약 105억달러(약 13조9776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는 현재 주가와 어린이 인구를 바탕으로 산출한 추정치로 실제 증여 규모는 주가 변동과 지급 대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머스크 CEO가 본인 소유 주식을 직접 이전하겠다고 밝힌 만큼 회사가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인지, 별도의 증여 계좌를 활용하는 방식인지 등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머스크 CEO가 이번 발표를 자신의 엑스 계정 최상단에 고정했지만 실행 계획에 관한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앤스로픽 지분 5% 공익기금 출연 발표 직후 증여 약속

머스크 CEO의 발표는 앤스로픽이 회사 지분 일부를 공익 목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챗봇 클로드 개발사인 앤스로픽은 18일 회사 지분 5%를 새로운 공익기금에 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기금은 AI 기술 발전에 따른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다.

앤스로픽은 특히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요 지원 대상으로 제시했다.

AI 발전으로 일자리가 줄어들거나 노동시장 구조가 바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머스크 CEO는 앤스로픽 발표 이후 엑스에서 회사 주식을 일반 대중에게 직접 나눠줄 것을 권고했다.

이어 자신이 보유한 스페이스X 주식을 미국 어린이 모두에게 증여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발표가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사회적 위험과 경제적 혜택의 분배 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확대되는 가운데 나왔다고 보도했다.

앤스로픽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으며 상장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1조5000억~2조달러(약 1997조~2662조원)에 이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앤스로픽은 향후 기업가치가 일정 기준보다 50% 상승할 때마다 이사회 판단에 따라 회사 지분 2%를 공익기금에 추가 출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의 어린이 투자계좌와도 맞물려

머스크 CEO의 주식 증여 구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어린이 투자계좌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5~2028년에 태어난 미국 어린이에게 1000달러(약 133만원)를 지원하는 '트럼프 계좌' 제도를 마련했다.

이는 어린이들에게 장기적인 투자자산 형성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정책이다.

스페이스X의 그윈 쇼트웰 사장은 올해 초 자신과 남편이 미국 어린이 200만명 이상을 위한 트럼프 계좌에 스페이스X 주식을 기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 CEO의 이번 발표는 특정 연령대나 지원 대상에 국한하지 않고 미국 어린이 전체에게 주식을 증여하겠다는 구상이라는 점에서 규모가 더 크다.

그러나 이번 증여가 기존 트럼프 계좌를 활용할지 아니면 별도의 방식으로 진행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9000억달러 넘는 머스크 재산…실행 여부는 불확실

머스크 CEO는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 기준으로 재산이 9000억달러(약 1198조원)를 넘는 세계 최고 부자다.

이 가운데 스페이스X 지분 가치가 약 7000억달러(약 932조원)로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나머지 재산은 테슬라와 보링컴퍼니, 뉴럴링크 등의 지분에서 비롯된다.

이번에 발표한 주식 증여 규모는 머스크 CEO의 전체 재산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비중이지만 실제로 수천만명에게 기업 주식을 이전하는 방식에는 여러 실무적인 문제가 남아 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 CEO가 과거에도 실행되지 않은 계획을 제시하거나 나중에 농담이었다고 설명한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발표가 실제 증여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정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머스크 CEO는 내년 증여 계획을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시행 시점이나 지급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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