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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다시 상승…후티 공격에 브렌트유 5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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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다시 상승…후티 공격에 브렌트유 5개월 만에 최고

브렌트유 장중 111달러 돌파·WTI도 105달러 근접
2주간 선박 최소 18척 피격 보도…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주장에 공급 불안 고조
지난해 6월 11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인근 유전에서 원유 채굴 장비가 가동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6월 11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인근 유전에서 원유 채굴 장비가 가동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국제유가가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시설 공격 주장과 걸프 해역 선박 피격 소식에 다시 상승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약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20일(이하 현지시각) 장중 배럴당 111.05달러(약 14만7800원)까지 올라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날 오전 기준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1.25달러(1.1%) 상승한 배럴당 110.80달러(약 14만7500원)에 거래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장중 배럴당 104.94달러(약 13만9700원)까지 상승해 지난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1.14달러(1.1%) 오른 104.80달러(약 13만9500원)에 거래됐다.

국제유가 상승은 후티 반군의 공격 주장과 걸프 해역 선박 피격 소식이 겹치면서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안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후티, 사우디 석유시설·공항 공격 주장…사우디는 확인 안 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19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시설과 공항, 군사시설 등을 여러 차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후티 측이 공격 대상으로 지목한 시설에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얀부 시설, 샤이바 유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 아브하 공항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사우디 당국은 후티 반군의 공격 주장을 즉각 확인하지 않았으며 로이터도 이를 독립적으로 검증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공격 여부에 대한 최종 확인과 별개로 중동 에너지 기반시설과 해상 운송로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유가에 반영되고 있다.

특히 걸프 해역에서 선박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는 소식이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해상 운송·에너지 시장 분석업체 케이플러는 1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2주 동안 최소 18척의 선박이 공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케이플러는 이러한 상황이 국제유가에 반영된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을 유지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험 프리미엄은 실제 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향후 공급이 중단될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 가격에 추가로 반영되는 비용을 뜻한다.

◇ING "공급 흐름 유지되면 위험 프리미엄 점진적 축소 가능"


네덜란드 금융그룹 ING의 분석가들은 20일 보고서에서 국제유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ING는 "현재 상황의 변동성을 고려하면 시장이 상당한 위험 프리미엄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에도 원유 공급 흐름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위험 프리미엄이 서서히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ING는 그러나 현재까지 이러한 위험 프리미엄이 축소될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에 따른 인명 피해도 확대되고 있다.

19일 예멘 샤브와주의 정부 보안군 훈련시설에 대한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58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다쳤다.

이처럼 공격이 재개되면서 중동 지역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에너지 공급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이러한 불안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미국 원유·석유제품 재고 감소 전망도 유가 지지


중동의 공급 불안과 함께 미국의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가 감소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로이터가 19일 실시한 예비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장 분석가들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등 석유제품 재고도 함께 줄어들었을 것으로 전망됐다.

원유와 석유제품 재고 감소는 공급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여서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 원유시장은 중동의 주요 석유시설과 해상 운송로에서 발생하는 군사적 충돌이 실제 원유 공급 차질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