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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원유 수출, 전쟁 이전 수준 회복…호르무즈 운송 차질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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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원유 수출, 전쟁 이전 수준 회복…호르무즈 운송 차질은 지속

하루 2460만배럴로 전쟁 전보다 5.6% 증가…2월 중순 이후 최고
해협 통과 물량은 3분의 1 이상 감소…선박 공격 증가에 유가 상승
지난 4월 18일(현지시각) 오만 무산담 연안의 호르무즈해협에 유조선과 선박들이 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4월 18일(현지시각) 오만 무산담 연안의 호르무즈해협에 유조선과 선박들이 떠 있다. 사진=로이터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량이 이란 전쟁 이전 수준을 넘어섰지만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의 운항 차질은 계속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홍해 항구와 대체 운송 경로를 활용해 수출 물량을 회복했으나 선박 공격과 운송 불안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란을 제외한 걸프 지역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량이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각)까지 일주일간 하루 평균 2460만배럴을 기록해 전쟁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원자재 정보업체 케이플러가 집계한 이번 수출량은 전쟁 이전 하루 평균 2330만배럴보다 130만배럴 많은 규모다. 증가율은 약 5.6%에 달한다.

7일 이동평균 기준으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2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동 원유 수출은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운항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크게 위축됐지만 대체 항로 확보와 수송시설 복구를 통해 물량을 회복했다.

다만 이번 케이플러 수치는 잠정 집계치로 향후 조정될 수 있다. 전쟁 이전보다 수출량 변동성도 커진 상태다.

◇ 호르무즈해협 통과 물량은 여전히 3분의 1 이상 감소


중동 전체 원유 수출량이 회복됐다고 해서 호르무즈해협의 운항이 정상화된 것은 아니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을 직접 통과하는 원유 수송량은 여전히 전쟁 이전보다 3분의 1 이상 적다.

해협 주변에서 발생한 선박 간 원유 환적과 홍해 항구를 통한 수출이 전체 물량의 회복을 뒷받침했다.

호르무즈해협은 전쟁 이전 중동산 원유 수출의 대부분이 통과했던 핵심 수송로다.

그러나 이란 전쟁 이후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이 공격 위험에 노출되면서 산유국과 해운업체들은 다른 수송 경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걸프 해역을 지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자 홍해 연안의 얀부항을 통한 원유 수출을 확대했다.

내륙 유전에서 얀부항으로 원유를 보내는 송유관이 호르무즈해협을 우회하는 주요 수송 경로로 활용된 것이다.

다만 이 경로 역시 공격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지난달 중순 얀부항과 사우디 원유 생산시설을 연결하는 송유관이 공격을 받으면서 얀부항을 통한 수출량이 감소했다.

이후 사우디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가 송유관 복구 작업을 완료하면서 수송 물량이 다시 증가했다.

인근 선박을 겨냥한 공격이 발생할 때도 얀부항을 통한 원유 수출은 일시적인 차질을 겪었다.

이처럼 중동 산유국들은 대체 수송망을 활용해 전체 수출량을 회복했지만 주요 경로의 안전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 선박 공격 증가…10월 들어 28건 발생


중동 해역의 선박 공격은 최근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이달 들어 중동 지역에서 보고된 선박 공격은 28건에 달했다.

지난달 동안 발생한 18건보다 10건 많은 규모다.

선박 공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중동 원유 수출은 이번 달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그러나 해협과 항구, 송유관 등 주요 수송시설이 계속 공격 위험에 노출돼 있어 수출 회복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될지는 불확실하다.

특히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직접 운송이 전쟁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도는 만큼 홍해 항구 등 대체 경로의 역할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대체 송유관과 항구가 추가 공격을 받을 경우 현재 회복된 원유 수출에도 다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 수출량 회복에도 브렌트유 111달러 돌파


중동 원유 수출 물량이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음에도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는 20일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1일에도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2.1% 오른 배럴당 111.03달러(약 14만7810원)를 나타냈다.

FT는 중동의 원유 수출량이 회복됐음에도 일부 석유제품 시장의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유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유가 산유국에서 정상적으로 출하되더라도 이를 운송하고 정제해 최종 석유제품으로 공급하는 과정에서 차질이 발생하면 시장의 공급 부담이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최근 중동 해역에서 선박 공격이 늘고 주요 송유관까지 공격 대상이 되면서 운송 경로의 안정성이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중동 원유 수출량은 전쟁 이전 수준을 넘어섰지만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직접 운송은 여전히 크게 위축돼 있다. 국제유가 역시 상승하고 있어 원유 수출 회복이 석유시장 전반의 공급 안정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