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토요타 제치고 일본 시총 1위 올랐다가 히타치·리크루트에도 밀려
주가 이달 30% 넘게 하락…차입 비용 상승·코어위브 재무 불안 직격탄
주가 이달 30% 넘게 하락…차입 비용 상승·코어위브 재무 불안 직격탄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시가총액이 지난 6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절반으로 줄었다.
인공지능(AI) 산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온 소프트뱅크가 차입 비용 상승과 AI 관련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주가 급락을 겪고 있다.
소프트뱅크그룹 주가가 22일(이하 현지시각) 도쿄증시에서 6.9% 하락하면서 지난 6월 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낙폭이 50%에 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의 시가총액은 약 24조7000억엔(약 208조13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4개월 전만 해도 소프트뱅크는 토요타자동차를 잠시 제치고 일본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기업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주가 하락으로 현재 시가총액은 히타치와 리크루트홀딩스보다도 작아졌다.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에도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해소되지 않았다.
소프트뱅크는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30% 넘게 하락하면서 닛케이225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9월 기록했던 주가 상승분도 모두 반납했다.
◇AI 투자 열풍 식자 소프트뱅크 주가 급락
소프트뱅크 주가가 급락한 배경에는 AI 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 변화가 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AI를 핵심 성장 분야로 선정하고 관련 기업과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왔다.
투자 대상도 AI 기업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와 에너지, 로봇 분야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서는 AI 산업이 막대한 투자금을 투입하는 만큼 충분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차입에 의존해 투자 규모를 확대해 온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이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업체 코어위브의 채권 가격이 재무적 어려움에 처한 기업의 채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 이러한 불안을 키웠다.
코어위브의 자금 조달 문제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은 AI 산업 전반에 쌓인 부채와 향후 상환 능력을 더욱 면밀하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소프트뱅크 역시 이러한 투자심리 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차입 의존도 높은 투자구조에 자금 부담 확대
일본 자산운용사 나고미캐피털의 무라마쓰 가즈유키 투자운용 책임자는 “소프트뱅크의 높은 차입 의존도가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AI 관련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을 더욱 엄격하게 평가하는 가운데 차입 비중이 높고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는 소프트뱅크의 취약성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산업의 성장 전망에 대한 글로벌 투자심리가 악화되면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보유한 투자자산의 평가가치도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소프트뱅크가 향후 자금을 조달할 때 더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무라마쓰 책임자는 경고했다.
소프트뱅크의 신용위험 지표도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기업의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0일 약 4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의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432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1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진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소프트뱅크의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동안 소프트뱅크 주식 투자자들은 AI 관련 투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익에 주목해 왔다.
그러나 코어위브의 재무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는 투자 수익보다 자금 조달 부담과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오픈AI에 650억달러 투자…중국 AI 경쟁도 부담
소프트뱅크가 집중적으로 투자한 오픈AI를 둘러싼 경쟁 환경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투자한 금액은 약 650억달러(약 85조950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오픈AI는 최근 비슷한 성능의 AI 모델을 더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AI 모델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대규모 투자가 미래에 얼마나 높은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AI 사업에 대한 투자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111억달러(약 14조6780억원) 규모의 투기등급 회사채를 발행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투기등급 채권 발행이었다.
소프트뱅크는 이를 통해 손 회장이 추진하는 대규모 AI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다.
그러나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확보는 향후 이자 지급과 원금 상환 부담도 수반한다.
차입 비용이 상승하고 AI 관련 투자자산의 가치가 떨어질 경우 자금 조달 여건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투자 수익 기대보다 재무 건전성에 시선
소프트뱅크는 지난 6월 AI 투자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일본 증시에서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당시에는 AI 관련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과 소프트뱅크가 확보한 투자자산의 가치가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AI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와 별개로 막대한 투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위험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코어위브의 채권 가격 하락은 AI 투자 관련 재무 부담이 일부 업체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투자심리 변화가 소프트뱅크 주식과 채권시장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주가가 6월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가 앞으로도 AI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비전펀드의 자산가치와 차입 비용,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