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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바둑AI 한돌과의 최종국서 181수만에 불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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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바둑AI 한돌과의 최종국서 181수만에 불계패

이세돌9단과 인공지능바둑 한돌과의 제 3국에서 이세돌 9단이 불계패했다. 사진=NHN이미지 확대보기
이세돌9단과 인공지능바둑 한돌과의 제 3국에서 이세돌 9단이 불계패했다. 사진=NHN
이세돌 9단이 바둑 인공지능(AI) ‘한돌’과의 최종국에서 패배했다.

이세돌 9단은 21일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린 ‘바디프랜드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대국 최종 3국에서 181수만에 불계패했다.
이날 대국은 1국과 마찬가지로 이세돌 9단이 2점 접바둑으로 한돌에 덤 7집반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세돌 9단은 초반부터 우하귀를 공략하며 적극적인 공세로 초반을 유리하게 이끌었으나 90여수가 지날 즈음 한돌이 좌상귀 상변을 파고 들었다. 이 상황에서 한돌의 승률이 50%를 넘어섰다. 이세돌 9단은 결국 181수 째에 돌을 던졌다.

이 대국을 마지막으로 이세돌 9단은 24년 4개월간 이어진 현역 생활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세돌 9단은 지난 11월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 바둑의 하이라이트는 초반 우하귀 싸움이었다.

이영구 프로 9단은 “흑64가 사실상 패착으로 더 큰 곳으로 팻감을 썼다면 긴 승부가 되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한돌의 마무리가 깔끔했다.
내용적으로 쌍방 불만을 남긴 앞선 두 판이었다면 최종국은 치열하고 흥미진진했다.

이세돌 9단은 이날 “내 바둑을 두겠다”는 대국전 밝힌 각오대로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일찌감치 우하에서 불꽃을 당겼다. 어려운 수읽기 싸움에서 한돌의 묘수에 이세돌도 묘수로 응수했다.

이른바 ‘묘수 공방’전에서 한돌의 자체 승률이 10%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이 팻감에서 아쉬움을 남기면서 일단락된 공방에서 한돌 승률이 30%로 올라섰다.

이어 우상으로 옮겨진 공방전에서 좌상 95수째에서 한돌이 승률이 정확히 50%로 진단됐다.

인공지능이 후반에 들수록 둘 곳이 부족해지면서 인공지능이 절대적으로 유리해지는 속성상 이세돌 9단에게 큰 실수가 보이지 않았으나 조금씩 승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후 한돌의 기발한 맥이 나왔다. 백97과 99가 호착이었다. 한돌은 이 수로 이세돌9단의 허를 찌르면서 승률 70%를 넘겼다.

중국의 절예를 비롯한 그 밖의 AI도 일제히 한돌의 우세를 진단했다.

이영구 9단은 “이세돌 9단은 후회 남기지 않을 강수, 강수로 자신의 바둑을 두어 나갔고, 110수 부근부터는 이번 대결 최초로 초읽기에 들어가는 투혼을 살랐지만 한돌의 벽이 높았다”고 평가했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